[사설] 심각한 미세먼지

입력시간 : 2018-11-06 17:39:24 , 최종수정 : 2018-11-11 11:20:04, 이봉수 기자


사람은 숨을 쉬지 않으면 10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는다. 이렇게 중요한 숨이지만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숨쉬는 것도 걱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라돈과 같은 방사성물질보다 미세먼지가 더 무섭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보도되었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일반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오늘로 벌써 사흘째 서울 하늘이 뿌옇게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 대책이라고는 마스크를 끼고 다니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것이 고작이니 속수무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미세먼지가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이며, 특히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런 미세 먼지의 상당부분이 중국발이라는 데 많은 국민들은 분노한다. 이웃을 잘 만나야 하는데, '모진 놈 곁에 있다가 벼락 맞는 꼴'이 바로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습이다. 바람은 대부분 중국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불기 때문에 중국 동부 해안에 집중된 공장에서 내뿜는 스모그는 우리나라에 가장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준다. 계절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60% 이상이 중국을 비롯한 국외에서 유입된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놓고 말 한 마디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의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어느 지인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그는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장기간 한반도에 정체하는 날이면 비행기를 타고 잠시 해외로 피신한다고 했다.

1952년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영국 런던에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이름하여 '런던 스모그' 사건이다. 당시 런던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지면은 짙은 안개로 덮였다. 낮에 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고 습도는 80%를 넘었다. 당시 영국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주된 연료로 사용하고 있었다. 석탄을 땐 연기가 무풍현상으로 대기 중에 정체되었고, 연기 속에 있던 아황산가스가 황산안개로 변하였다. 일주일 동안 지속된 런던 스모그 때문에 사건 발생 후 첫 3주 동안 4,000여 명이 사망하고, 그 뒤 만성 폐질환으로 8,000여 명의 사망자가 늘어나 총 1만 2,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후 영국은 대기오염청정법을 제정하였다. 

이제 '서울 스모그'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전체 국민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미세먼지의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과학적 검증을 거쳐 솔직히 밝히는 것이 순서다. 화력발전소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것은 상식이다. 그 중에서 경유차 문제는 심각하다. 우선 여기에 대한 대책부터 과감하게 수립해야 한다. 천문학적인 복지예산의 일부를 할애하여 소형 방독면이라도 제작하여 전국민에게 나눠주는 방안도 생각해 보야야 한다. 숨이라도 제대로 쉬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봉수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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