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서울 송파중학교에서 ‘프로젝트 위기’가 주최한 ‘2019 모의수능행사’가 진행되었다. ‘프로젝트 위기’는 시험위주의 공부문화를 타파하고 인간중심의 자기실현을 위한 공부를 강조하는 단체로, 이번 ‘2019 모의수능행사’ 역시 인간중심의 자기실현을 위한 공부 확산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행사다.
본 행사는 수능이 예비 대학생에게 요구되는 수학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하여, 이론상으로는 좋은 수능성적이 나와야 하는 명문대 대학생들이 직접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풀어 보았다.
수험자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을 포함한 서울권 대학생 13명, 경기도권 대학생 1명, 해외 대학생 1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실제 수험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국어, 수학, 영어 중 자신 있는 한 영역을 택해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시험 결과 이들의 영역별 평균점수는 국어영역 67점, 수학(가)영역 40점, 수학(나)영역 67.5점, 영어영역 73.25점이었다. 자신이 재학 중인 대학교에 다시 합격할 수 있는 사람은 전체 수험자 중 단 2명이었다.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했음에도 단 2명만 그 과목에서 기준을 충족했다.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배수연(23) 학생은 수학영역 문제를 풀고 나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했다고 해서 수능을 제대로 풀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수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오동운(24) 학생은 국어영역 문제를 푼 후 "수험생들이 문제풀이 연습을 하고 있는 건지, 정말 성장하기 위해 과목을 배우는지를 고민하게 됐다.”라며 씁쓸해 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백진우(23) 씨는 “우리가 정말 응원해야 할 것은 수능시험을 잘 보는 것이 아닌 성장을 위한 공부와 자아의 성숙”이라며 “점수가 아니라 성장에 주목하는 태도는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교육의 필수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는 결과만을 중시하며 대학입시와 관련된 정시와 수시 간의 갈등만 유발되었다. 언론도 이러한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에 동조했다.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강조하는 사회현상으로 인간중심의 교육은 소외되었다.
공자가 주장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인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자발적 학문’을 실현하며 인간중심의 교육 확산을 추구하는 ‘프로젝트 위기’의 행보가 주목된다.
양동규 기자 dkei828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