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다시 읽기] 영립 (詠笠)

삿갓을 노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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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笠(영립)

浮浮我笠等虛舟 부부아립등허주

一着平生四十秋 일착평생사십추

牧竪輕裝隨野犢 목수경장수야독

漁翁本色伴沙鷗 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 취래탈괘간화수

興到携登翫月樓 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 속자의관개외식

滿天風雨獨無愁 만천풍우독무수

 

삿갓을 노래함

삿갓 쓰고 떠도는 신세 배와 같아

한번 쓰고 나서 사십 평생 지났네.

더벅머리 목동은 가법게 쓰고 먹이러

어부는 삿갓 쓰고 모래밭 갈매기와 노는구나.

취하면 벗어 걸고 꽃나무를 바라보고

흥이 나면 들고 다락에 올라 구경하네.

세상사람들 옷차림은 모두 겉치레지만

하늘에 비바람 가득해도 나는 걱정 없도다.

[한 줄 시평]   시는 풍찬노숙하는 자신의 벗이 되어주는 삿갓을 노래한 것이다.

[해학의 연금술사 김삿갓]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이다. 1807년에 태어나 1863년 사망했다. 홍경래의 난에 연루된 할아버지 김익순 때문에 관직에 나갈 수 없었다. 이에 상실감을 느낀 김병연은 삿갓을 쓰고 삼천리강산을 떠도는 방랑시인이 되어 부패한 권력을 조롱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시로 위로했다.

 


이정민 기자
작성 2018.12.19 16:52 수정 2018.12.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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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