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꽃병

사진=류기석






꽃병

 


달은

왜 밤에만 길을 갈까

노파는

왜 꽃병을 들고 있을까

단백질 위로 떨어지는 별빛

낮이 낮을 덮고 밤이 밤을 덮으며

노란 첫눈 하나 가고 있다

 

 

 

 

 

 

 

[시작노트]  

달은 왜 꽃병 속에 있는가. 달은 왜 꽃병 밖에 있는가. 소녀는 왜 꽃병을 들고 있는가. 꽃병은 우주인가 첫눈인가. 그런 날, ! 그런 날, 밖에는 별, 안에는 달.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8.12.20 11:34 수정 2018.12.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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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