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열전 靑年 列傳] 꿀피부언니, 민정원

뷰티크리에이터 민가든의 목표 레시피




레시피 느낌 나게 할 수 있을까요?

 

 

1. 꿈에 맞는 재료 고르기

 

내가 좋아하는 것

 

#예쁜것이좋아 #화장품 #뷰티고수

    

어른들의 고유명사, “좋은 대학 가야 성공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자란 나는 오로지 좋은 대학 입학이 나의 인생의 목표였고 학창시절을 치열하게 보냈다. 그러나 막상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인생의 목표가 더 이상 없었다. 미대, 디자인 전공은 해야 하는 과제도 너무 많았다. 과제하고 알바하고 과제하고 알바하고, 대학교 일학년은 어떻게 학교를 보냈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보냈다. 즐겁지도 않았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뭘까……. 뭘 해야 하지?”

 

이러한 학교생활 중에도 나를 꾸미는 일은 재밌었다. 아침에 학교 갈 준비만 1시간 30분이 걸릴 정도로 뷰티에 관심이 많았다. 화장품 하나하나 사 모으는 것도 나의 취미였다. 그래서 그런지 항상 듣는 말이 있었다. 바로 피부가 좋다는 말. “미술대학이라 야간작업이 많은데 어떻게 항상 피부가 좋아?”, “피부가 정말 좋아 보이는데 너는 베이스 뭐 써?” 처음에는 알려줘야 하나? 나만 알고 싶은데…….’ 라고 고민하다가 하나씩 하나씩 대답을 해주었다. 다음날 네가 추천해준 제품 사용 해봤는데 너무 좋더라. 고마워!”라는 친구의 말을 듣는데 왠지 모를 뿌듯함에 좋은 화장품을 알게 되면 남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금바로해

 

그러던 도중 한 친한 친구가 요즘 블로그로 화장품 정보를 많이 얻고 있는데 네가 하면 정말 잘 할 것 같아. 한번 해봐!”라고 격려해주었다. 성격 급한 나는 그날 당장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리고 하루에 하나씩 뭐라도 포스팅 해보자라는 목표를 정했다.

 

미술을 전공해서 그런지 어떤 내용을 이미지화 하는 것을 좋아했다. 예를 들어 향수를 포스팅 한다고 하면 이 향수는 미들노트와 탑노트에 바닐라, 우드 향이 들어가요 이런 단순한 설명 방식은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작은 부분이라도 민가든 방식으로 풀었다. “이 향수는요, 하늘하늘한 화이트 쉬폰 원피스 입은 이연희 같은 하얗고 여리여리한 여자가 솜사탕을 들고 오는데 날 것 같은 향이에요나만의 방식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즐거웠다.

 

2.꿈 요리 시작

 

#방해물이 찾아와도 멈추지 않기

 

무언가를 시작하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다. 블로그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20148월 기준 하루 일 방문자 2만 명, 블로그 랭킹 기준 상위1% 뷰티블로거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시련이 찾아왔다. 학교생활보단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니, 취업에 필요한 토익 점수 하나가 없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적인 문제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부모님의 취업 걱정과 학자금 대출……. 토익 점수가 없다 보니 대기업에는 서류조차 쓸 수 없는 곳이 많았다. 그래도 뷰티가 좋았다. 큰 회사가 아니어도 꼭 화장품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다. 직원 5명이 있는 작은 화장품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 본 전공인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재미가 없었다.

 

어느 날 대표님이 나에게 제안을 해왔다. “정원 씨가 마케팅 대외활동에 수상 경력도 많고 블로그도 운영해봤으니 우리 회사의 SNS마케팅 디렉팅을 해보지 않을래요?”

 

전공생도 아닌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너무 감사했다. “! 열심히 해볼게요.” 3년 전만 해도 블로그는 활성화가 되어 있어도 페이스북 마케팅은 활성화가 되지 않았었다. 고객에게 공감되는 콘텐츠가 뭘까. 그때만 해도 인터넷에는 우리 화장품을 쓰면 미백, 주름 다 좋아요. 이런 광고 콘텐츠가 즐비했다.

 

뷰티블로거의 경험을 살려 직접 피부에 테스트 사용해보며 과정을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 우리 가족 얼굴에도 테스트를 해보면서 이미지 콘텐츠로 제작했고 회사의 블로그,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굉장히 신기하게도 콘텐츠들이 인기가 많아지면서 회사의 페이스북의 팔로워가 약 10만 명, 피드에 좋아요 1만개. 광고 제품 매출이 200배가 증가했다.

 

처음에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어느새 일에 치여, 사람에 치여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닌 콘텐츠를 만드는 기계가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또 회사는 점점 커지지만 내 월급은 언제나 그대로였다. 조금씩 회사일 보다는 다시 블로그를 할 때처럼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영상편집 학원에서 영상을 배웠다.

 

 

3.나를 플레이팅 하기

 

회사에 1년 째 되는 날 대표님께 사표를 드리고 하고 싶은걸 하겠다며 퇴사를 했다. 퇴사를 한 후 모든 것이 잘 풀릴 줄 알았지만 금세 시련이 찾아왔다. 블로그는 저 품질이 걸려버렸고 이미지 콘텐츠에서 영상콘텐츠로 넘어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열심히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지만 구독자 수는 늘지 않고 점점 지쳐만 갔다. 영상 기획을 하고 밤을 새가며 영상 편집을 해 꼬박 3~4일씩 영상을 만들어 올렸지만 보러 오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답답했지만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었다. 모아둔 돈이 거의 떨어지고 지쳐갈 때 쯤 내 현 상황을 체크하고 다시 목표를 세웠다. 8월까지 최선을 다해 콘텐츠를 제작해보고 구독자 1만 명을 못 채우면 재취업하자.

 

그 이후로 계속 나만의 콘텐츠에 대한 연구를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이 뭘까. 나는 평소에 집에서 피부관리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고 트러블 케어를 꾸준히 하고 있었다. “좋아!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스킨케어 콘텐츠를 만들자!” 이렇게 콘셉트를 갖고 꿀피부언니 스킨케어루틴시리즈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더니 페이스북에 콘텐츠가 올라가면서 많은 분들이 콘텐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애초에 목표 기간으로 세운 8월에 구독자 1만 명을 채울 수 있었다. ‘,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해도 된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많은 분들이 종종 물어본다. “소속사에는 왜 안 들어 가셨나요?” 소속사의 권유도 받았지만 소속사에 들어가게 된다면 내가 하고 싶은 걸 모두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다. 처음에는 소속사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지만 그것이 지금의 더 나, ‘민가든스러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닐까 싶다.

 

점점 비즈니스에 대한 규모가 커지면서 이번 년도 1월부터는 ()뷰티시크릿가든 법인도 설립했다. 일 년간 고생을 한 후 구독자가 점점 늘어 지금은 유튜브, 네이버캐스트를 포함하여 20만 구독자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아직까지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리고 예전부터 나만의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1여 년 간 준비 끝에 이번 7월에 직접 기획한 화장품도 출시되었는데 기쁨 반, 걱정 반이다. 앞으로 또 화장품 브랜드를 잘 이끌어가야 한다는 목표도 하나 더 생겼다.

 

인생을 꿈으로 채우는 건 참 달콤한 일 같다. 이제 나의 30대 목표는 내 이름이 들어간 건물을 세우는 것이다. 누군가는 어렵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꾸준하게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지금은 굉장히 힘들고 앞에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노트와 펜을 꺼내 목표 레시피 노트를 만들어 보라. 목표를 적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어떤 레시피가 있을지 적어 보는 것이다. 재료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빠짐없이! 이렇게 적다 보면 꿈이 구체화가 되고 꿈을 위해 실행하는 나, 변화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다.

 

대학생 때 나의 목표는 30살이 되기 전 1억 모으기, 해외여행 20곳 이상 가보기, 나만의 브랜드 만들기였다. 어느 새 그 목표는 이뤘고 지금은 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나의 목표는 뭔지 지금 바로 작은 것부터 써 보길 바란다. 달콤한 꿈을 맛보는 날이 올 것이다!

 

 

 

 

 

 

 






전명희 기자
작성 2019.01.18 10:53 수정 2019.01.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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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