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봉수 [기자에게 문의하기] /
[금강산 구룡폭포 = 2005년 9월 촬영]
2005년 9월 추석을 눈앞에 두고 그리운 금강산을 찾았다. 거기도 우리 땅인데 가는 절차가 복잡해서 마음이 착잡했다. 첫 날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군사분계선을 넘으면서 주변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둘쨋 날 아침 가을비를 맞으며 찾아간 구룡폭포는 물이 불어 장관이었다. 예전에 누군가 새겨놓은 '미륵불'이란 글씨가 바위에 뚜렷이 남아 있다.
촉촉금강산 矗矗金剛山 뾰죽 뾰죽 금강산
고봉만이천 高峰萬二千 높은 봉우리 일만 이천
수래평지망 遂來平地望 마침내 평지에 내려와 바라보니
삼야숙청천 三夜宿靑天 삼일 밤을 푸른 하늘 가운데서 잤구나
방랑시인 김삿갓(金笠)이 금강산을 떠돌며 읊은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