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의 실제 모습은?

황치석 작가의 거북선 기록화

전라좌수영구선과 통제영구선 채색 기록화로 재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사용했던 혁신 병기인 거북선에 대한 설이 분분하다. 기본적으로 판옥선에 뚜껑을 덮어 만들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2층 구조인지 3층 구조인지를 두고 연구자들 간에 여전히 논란이 있다.

조선공학을 전공한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거북선의 원형을 복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림=황치석 /전라좌수영구선]

평생 우리나라 배인 한선을 제작한 전문가인 마광남 장인은 거북선은 노(櫓)를 젓는 구조가 아니고, 조정 선수들처럼 도(棹)를 저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판속선 보다 작은 약 50명 정도 승선하는 돌격선으로 기동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하여 남해안 곳곳에 전시하고 있는 거북선 모형은 원형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거북선 구조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는 수많은 책과 논문들도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정조 때 편찬한 역사적 사료인 '이충무공전서'에 거북선 그림이 두 개 실려 있다. 흑백으로 그린 전라좌수영구선과 통제영구선이다. 거북선 연구는 이 그림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민계식 님과 마광남 장인처럼 현장에서 배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림=황치석 / 통제영구선]

이번에 궁중 기록화를 주로 그리는 황치석 작가가 이충무공전서의 거북선 그림에 채색을 하여 생생한 거북선 그림을 재현했다. 거북선에 대한 어떤 과학적 연구를 한다고 해도 기록화인 채색 거북선도는 반드시 참고해야 할 것이다.

[글=이순신전략연구소장 이봉수]

ogokdo@naver.com

작성 2022.09.22 11:06 수정 2022.09.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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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