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봉의 생태시 읽기] 그대여 그대여

사진=류기봉






그대여 그대여

 


 

하늘을 봅니다

애기금눈올빼미를 타고

눈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어느 별자리로 가시나요

하늘은 오늘 분분

바람이 부네요

차창 밖 빨간색 신호등에 으깨진 눈발 날리고

하늘에 계신 그대여

그대는 눈인가요

잔뜩 찌푸린 하늘로 사과 반쪽 훅 지나가고 있어요

 

 

 

     

 

 

 

 

[시작노트]  

눈 오는 날은 하늘을 보자. 꽃다운 내 아홉 살적도 펄펄옆집에 살던 진희 누나도 펄펄하늘에 있는 청초한 여인도 펄펄, 펄펄, 펄펄모두 눈으로 옵니다. 하늘에 계신 그대여 그대들은 잘 계신가.

 

 

 

 

[류기봉 시인]

199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장현리 포도밭, 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 포도시집 포도 눈물, 산문집으로 포도밭 편지가 있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포도밭에서 포도밭예술제를 개최하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2.15 10:46 수정 2019.02.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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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