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규 기자의 눈] 고정관념화된 선입견, 본질을 가리는 가면

과정과 절차 없이 선악를 미리 정해 놓고 판단하는 모습의 위험성

입력시간 : 2019-05-23 15:53:42 , 최종수정 : 2019-05-23 18:40:48, 편집부 기자

 



MBC ‘복면 가왕SBS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을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선입견의 타파이다. 각각 음악과 음식의 분야에서 참가자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기존 대상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버리고 객관적 시선으로 대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선입견 없는 시선을 가지는 것은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대상의 진심과 본질을 알 수 있기에, 현대사회에 필요한 개방적 사고와도 연결된다.

 

선입견은 경험을 기반으로 대상에 대해 기초적 지식을 얻는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물 및 사람에 대해서 전적으로 무()에서부터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판단의 과정에서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선입견은 중요하다. 하지만 선입견이 고정관념이 되어 선악의 판단 결과로 이어된다면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최근 영화 걸캅스의 영혼 보내기 논란과 대림동 취객 진압에서 초래된 여경 논란은 뜨거운 감자이다. ‘영혼 보내기는 보지는 않지만 영화의 티켓만 구매해서 관객 수를 올려준 걸캅스에 대한 잘못된 팬들의 마음이 문제다. ‘여경 논란은 한 여경이 취객에 대한 부족한 대응을 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 ‘영혼 보내기대림동 여경 논란은 왜곡된 선입견에서 오는 고정관념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각각의 사건들은 선악을 미리 정해놓는 선입견에 의해 왜곡되었다. 걸캅스는 영화 자체보다 여성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이슈가 되어 영화가 흥행해야 여성인권을 위하는 일이라는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 결과 일부 누리꾼들이 영화의 완성도와 관계없이 직접 관람하지 않고 티켓을 구매해서 관객 수를 올리는 영혼 보내기라는 편법이 사용되었다. 관람 관객에 영혼 보내기를 더해 영화 걸캅스는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대림동 여경 논란은 취객 대응에 있어 한 여경의 미흡한 대응이 남녀갈등으로 확산된 사례이다. 영상이 올라왔을 때, 일부 누리꾼들이 매뉴얼 및 현장에서 실수가 있었던 부분을 지적하지 않고 모든 원인이 여경의 존재때문이라고 여론을 호도했다. 경찰 측과 일부 사람들이 이를 반박하며 현장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적으로 여경을 옹호하며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고소하며 사건은 더욱 악화되었다.

 

영화는 관객들이 직접 관람을 하는 것이 옳고, ‘여경  논란사건은 그 본질을 봐야한다. 하지만 이 사건들은 남녀갈등이라는 왜곡된 선입견이 발현되어, 성별의 선악 싸움으로 변질되었다. 그 결과 걸캅스 논란은 여성인권을 위해 영화가 흥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영혼 보내기가 이뤄졌으며, 여경 문제 역시 여경 존폐 논란으로 흘러가면서 본질이 흐려졌다.

 

달로 손가락을 가리키는 행동을 할 때, 가장 어리석은 대응은 달을 가리키는 행동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손가락자체를 비난하는 행동이다. ‘영화 흥행과 여성인권’, ‘대림동 여경 논란과 여경 존폐는 사실 관련이 없는 사항이다. 하지만 사건에 대해 고정관념화된 선입견이 발생되어 관련 없던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어 갈등만이 심화되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개인주의화 되어 타 집단에 대한 혐오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단순 해프닝이었을 걸캅스와 여경 사건이 남녀갈등 속 선악 갈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본질은 사라지고 성대결만 남게 되었다. 남녀갈등으로 서로를 적대시하는 고정관념이 발현된 혐오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 안타깝다.


양동규 기자 dkei82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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