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규 기자의 눈] 교육의 정의는 무엇인가

피터스를 기반으로 정리하다

입력시간 : 2019-07-07 10:07:43 , 최종수정 : 2019-07-07 10:53:42, 편집부 기자

 


 

대한민국 사람들은 전부다 교육전문가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가볍게 교육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정의는 각기 다르다. 교사들 및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학자와 활동가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교육을 정의 내린.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들 역시도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교육을 정의한다.

 

이와 같이 교육에 대해서 다양하게 정의내린 사람들은 많지만, 대표적으로 교육을 구체적으로 정의내린 학자는 피터스(R.S.Peters)이다. 피터스는 교육을 추상적으로 정의내린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규범적 준거, 인지적 준거, 과정적 준거와 같이 교육의 3요소를 피터스는 설정했고, 이를 교육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삼았다.

 

규범적 준거는 가치 있는 내용을 교육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은 가치 있는 것을 다뤄야 한다고 보았으며, 그 가치는 보편타당해야 한다고 피터스는 말했다. 이는 교육과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미술, 체육 등과 같은 교과목들은 가치가 있기에 오늘날 계속 배우고 있지만 교련, 주산 등은 오늘날 가치가 사라졌기에 교육의 가치가 없어 교육과정에서 배제되었다.

 

인지적 준거는 교육을 통해 학습자의 인지가 확장되어야 진정한 교육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학습자가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새로운 활동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기준에 의하면 단순 습득과 반복만을 추구하는 훈련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육이 아니다. 시험내용을 외우기 위해 깜지를 쓰거나 벼락치기를 한 후 다 잊어버리는 교육방식은 인지적 준거를 충족시키지 못한 교육방식이다.

 

끝으로 과정적 준거는 아무리 좋고 가치 있는 내용을 다루고 교육을 통해 상대방이 지적 향상을 이뤘다 할지라도, 전달하는 방법이 정의롭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내용이다. 수업을 수행할 때 사랑의 매와 같이 학습자를 비인간적으로 대하면, 과정적 준거에 적합하지 않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서 체벌 및 과도한 규제를 금지하는 학생인권조례는, 학습자들의 인간으로의 존엄과 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과정적 준거의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피터스가 정의내린 교육의 규범적 준거, 인지적 준거, 과정적 준거는 후대 교육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학자들의 생각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닌, 실제 교육 현장에도 피터스의 영향력은 크다. 교육과정, 교과서, 교사용 지도서 등 다양한 교육 및 교육 보조도구들은 규범적 준거, 인지적 준거, 과정적 준거에 맞춰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의 교육은 혼란스럽다. 사범대학교의 교육이론에서 피터스를 배우고 학교 현장에서도 피터스의 생각이 반영된 교육도구들이 활용되고 있지만, 학습자들은 이를 느끼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머리로는 규범적 준거, 인지적 준거, 과정적 준거를 기반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평가를 추구하나, 실제 현실 앞에서 이러한 준거들은 허상이 되어버리곤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늘날도 수많은 학자들과 활동가들이 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 그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우선 기본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공유가 이뤄져야 한다. 전반적으로 정의된 교육에 대한 개념이 확립하는 것이 교육현상의 이해 및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다.

 

진영 간의 선악의 관점이 아닌 건설적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른 의견 속에서 공통된 부분을 찾는 것이다. 각자가 생각하는 바는 다를지라도, 다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공통된 본질은 존재한다. 그 본질을 기반으로 대안을 제시한다면 건설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양동규 기자 dkei82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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