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의 영국에서 온 편지] 이상적 정부 형태는 없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7.15 10:17 수정 2019.07.16 15:35

 



장마철에 접어든 한국은 더위마저 기승을 부린다는 전언을 들었습니다. 조국이 어려운 시기인데 날씨마저 더 어렵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1992년에 일본계 미국인 프란시스 후쿠야마교수가 펴낸 역사의 종말이리는 저서를 기억 하시죠? 주 내용은 구 소련이 해체되면서 이제 자유민주주의가 유일무이한 정부형태라고 선언을 했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영국 FINANCIAL TIMES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야마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는 많은 대중들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미국제일주의를 부르짖고 집권한 도날드 트럼프와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의 민족주의가 약간의 독재와 혼합되어 인기영합주의로 득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영국도 그렇습니다. 수상 선출이 확실시 되고 있는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마저 트럼프 논란에 가세하면서 자유민주주의가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 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일본 아베의 극우 성향 정책도 맥을 같이 하는 것 같고 한국의 문재인 정부도 비슷합니다.

 

7월 하순경 영국은 수상이 결정됩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런던시장을 거친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그는 유럽연합에서 탈퇴하자고 한 메이 수상을 흔들어 퇴진하게 했던 인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트럼프가 제일 좋아합니다.

 

오늘 영국 야당 신문인 '더 미러 THE MIRROR'지의 헤드라인이 존슨의 부도덕성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보도된 주미 영국대사 킴 대럭이 본국 외무성으로 보내는 보고서 내용이 트럼프의 괴팍한 성격을 비롯해 나쁜 점을 적은 내용이 유출되어 난처해졌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보수당원들은 물론이고 여야 지도자들도 하나 같이 대럭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140개국에 나가 있는 영국 대사들이 일제히 대럭 대사가 할 일을 했다면서 지지를 표했습니다. 해외에 주재하는 영국 대사들은 주재국의 일을 사사건건을 매일 본국에 보고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리스 존슨이 주미대사를 지지하지 않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하자마자 결국 모든 지지자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킴 대럭은 사임을 했습니다. 존슨이 수상에 피선 될 경우 브렉시트로 인해 닥쳐올 경제적 손실의 구세주로 트럼프의 재선을 고대 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특수 관계는 오래 지속되어 왔으나 트럼프의 등장으로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 되었습니다. 트럼프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선도한 '파리 환경협정' 탈퇴와 그 외 국제 협약파기, 인종주의 발언 등으로 인해 영국은 심기가 아주 불편했습니다. 존슨이 수상에 피선되면 트럼프를 따라 영국제일주의와 반 이민 등을 외치며 'MAKE U.K. GREAT AGAIN' 대영제국을 부르짖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쯤 되면 자유민주주의가 옳은 정부형태인지 미, , , , 중 등이 선호하는 새로운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독재 형태의 정부가 옳은지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세계사를 보면 50년 주기로 전쟁을 치렀었는데 2차세계대전 후 5년 만에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그 후 70년이 넘어가고 있으니 너무 오랫동안 아슬아슬한 평화를 누려왔습니다. 미중무역전쟁, 한일무역전쟁, 북미 신경전, 중동의 이란과 이스라엘 핵 신경전 등 어느 곳 한 곳도 으르렁거리지 않는 이웃이 없습니다.

 

이 지구상에 이상적 정부형태는 없습니다. 세계사가 흘러가는 대로 그대로 둘 것이 아니라 항상 유비무한의 정신을 가다듬어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해서 세계사에 도태되지 않는 민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조국이 그런 조국이기를 멀리 영국에서 바래봅니다.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편집부기자 뉴스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