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매미

이봉수






매미 



저것은 대충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땅속에서 굼뱅이로 칠 년을 버틴 후
허물을 벗고 나온 절규다.

오래 살아야 열흘이라며
죽기 살기로 맴맴거리던 녀석들 
오늘은 염천에 목이 쉬어 씩씩거린다.

다시 칠 년 후의 변신을 꿈꾸며
느티나무에 달라붙은 
절박한 영혼의 노래

매미가 울다 죽으면
가을이 온다.


이봉수 기자
작성 2019.07.31 14:33 수정 2019.07.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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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