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규 기자의 눈]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삶

 



평소 늘 다짐하고 있는 이순신 정신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 바로 위기지학이다. ‘위기지학논어 현문편에서 공자가 옛날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 배웠지만, 오늘날은 남을 위해 한다에서 남을 위해 하는 공부인 위인지학에 대비된, 스스로를 위한 공부를 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즉 위기지학은 참된 자기 본질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빈번한 전쟁과 혼란 속에서 살아남고 벼슬에 오르기 위해 많은 병폐가 존재했었다. 보여주기 위주의 공부, 지나친 경쟁에 의한 혐오의 심화, 공동체의식의 부재 등의 문제점을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은 지니고 있었다. 위기지학은 공자가 이상향으로 생각했던 과거의 공부법이며 혼란스러운 중국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답으로 제시되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학입학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한국의 모습과 유사하다. 보여주기 위주의 공부, 지나친 경쟁에 의한 혐오의 심화, 공동체의식의 부재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이 종합한 결과 2019년 한국사회는 본질보다 허식을 중시하고 화합보다는 갈등이 중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과 공동체는 자정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은 학생이 가진 개성과 흥미는 무시하고 획일적이며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패배자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교과서, 교육과정, 교사선발시험 등과 같은 교육의 요소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지향하며 이를 위한 방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이 주가 되고 승리자가 모든 것을 가지는 획일적인 입시시스템 속에서 보이기 위한 공부인 위인지학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흐름 속에서 학생들은 개성과 흥미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조차 사치로 여긴 채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한다. 대학 역시 흐름에 따라 획일적 입시제도로 학생을 뽑는다. 이에 학생들은 다시 획일적 시험을 대비한다. 풀리지 않은 악순환의 고리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교육에서 교육과 학습자가 소외되는 오늘날의 모습은 변해야만 한.

 

물론 전체 사회문화적 변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및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제도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제도와 함께 태도의 변화가 같이 동반되어야 한다. 위기지학을 통해 나의 변화가 주변의 변화로, 주변의 변화가 전체 공동체의 변화로, 전체 공동체의 변화가 사회 전반으로 뻗어 나가 구성원들이 모여 행복하게 화합할 수 있는 공동체와 이를 위한 교육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양동규기자 dkei82.nara@gmail.com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8.06 12:01 수정 2019.08.06 13:20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편집부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