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선생님, 학교가 즐거워요

하나씩 알아가는 우리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통합학급에 장애학생이 배정되면, 담임교사는 으레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우리 반에 OO 친구가 왔는데, 이 친구는 이러이러한 불편함이 있으니까 여러분들이 잘 도와주어야 해요.

 

그러면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막상 친구를 잘 도와주어야 하는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고, 무언가 우리랑은 다른 점이 많을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서는 통합교육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는 있으나, 왜 통합교육을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실제로 기자는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중고등학교 시절을 모두 특수학급에서 공부를 하였다. 주요 교과는 학습도움실이라고 불리는, 특별실에서 특수교사에 의해 수업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예체능을 비롯한 기타과목의 경우에는 통합학급 학생들과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 때 친구들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학교에서 또래도우미 제도라고 하여, 장애학생을 도와주며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학생을 뽑고 운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일부 학생들은 도우미학생에게만 책임을 넘기기도 했다. 서로 몸으로 부딪히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면 좋겠지만, 모든 학생들이 그렇지는 않았다.

 

장애학생의 경우에는 학교폭력의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수교육실무원이 늘 장애학생을 돌볼 수가 없으며, 잦은 특수교육실무원은 통합교육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기에 특수교육실무원 투입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교에서도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하거나 성교육 등의 교육을 통해 안전의식 배양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추가해 가는 것이다.

 

통합교육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통합교육교원, 특수교육교원, 학교 행정가들의 협업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자가 학교생활을 해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장애 학생들이 얼마나 장애학생을 수용하고 이해하느냐가 통합교육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먹하며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조금씩 시간이 지나가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면 더 이상 좋을 게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은 무언가 가이드라인을 주면 스스로 협동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통합교육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힘을 믿자. 최대한 아이들의 능력을 믿되, 폭력 등의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단호하게 대처해 간다면 통합교육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김건휘 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8.20 09:35 수정 2019.08.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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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