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선생님, 학교가 즐거워요

예비교사의 고민 (1)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

 



요즈음 학생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라고 물으면, 정말 다양한 대답들이 나온다. 기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과학자, 의사, 판사, 변호사 등의 고위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자신의 특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생소한 직업들이 마구 나온다.

 

그 중에서도 교사가 되겠다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일정한 듯하다. 그렇다면 왜 교사가 되려고 하니?”라고 물으면 대답을 시원하게 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교직은 다른 직종과는 다르게 방학이 존재한다는 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임용 후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선호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사범대로 진학을 꿈꾸며 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교직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교직에 대한, 확고한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사범대에서는 다양한 교육봉사와 교육실습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예를 들면 교수법 학습과정지도안을 작성하는 것이 어렵고, 자신이 열심히 준비한 수업을 학생들이 잘 따라오지 못해 힘겹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교직에 회의를 느낀다는 예비교사들도 더러 있었다.

 

아마 지금도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교사의 길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교사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 또한 장시간 서서 수업을 해야 하며 담임을 맡을 경우에는 학급 생활, 진로지도까지 겸하게 된다. 거기에 최근에는 많이 줄었지만 해마다 배정되는 교무분장에 따른 업무까지 처리해야 한다. 이처럼 교사의 일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업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직은 정말 매력을 가지고 있는 직종이다. 열심히 준비한 수업을 학생들이 흥미로워하고 학생들의 수준이 향상되고 학교 졸업 후 사회에 나가는 모습을 볼 때, 교사들은 정말 큰 보람을 느끼고 교사 자신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볼 때, 교사라는 직업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사랑하는 제자들이 사회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 확신한다.

 

며칠 전 고등학교 은사님께서 개인 SNS 계정에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는 사진을 올리셨다. 은사님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 은사님께서 올리신 사진을 보면서 내 자신도 사회에 나간 제자들과 만나 그 동안의 기쁨과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교사가 될 수 있을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나 자신에게 정말 잘 선택했다고 따뜻한 격려를 해 주고 싶다. 교사라는 것은 정말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사명감으로 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말이다.



김건휘 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8.23 09:37 수정 2019.08.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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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