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선생님, 학교가 즐거워요

예비교사의 고민(3) 생활지도가 막막해요

입력시간 : 2019-09-02 09:50:38 , 최종수정 : 2019-09-02 09:51:54, 편집부 기자

 



생활지도는 교과지도와 더불어 교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사범대 교직 수업 중에도 생활지도와 상담과목을 개설하여 생활지도에 대한 교육적 방법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사들이 생활지도를 가장 힘들어하고 지쳐가는 일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이후부터 학생지도가 조심스러워졌다고 현장교사들이 입을 모은다. 실제로 언론에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였다는 보도가 심상치 않게 나온다. 실제로 현장의 교사들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으로 교육현장이 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민주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인권이 급속하게 향상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수업권과 충돌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귀띔한다. 예를 들어보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학교의 경우에는 휴대폰 사용을 자율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교사가 안 보이는 곳에서는 수업 시간에 빈번히 휴대폰 사용이 이루어지고 수업에 방해가 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기자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스럽다. 하지만 생활지도를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워본다면 어떨까?

 

첫째, 학교 내 규칙을 제정하거나 개정함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 반영 비율을 늘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되, 규칙을 위반했을 경우의 패널티도 학생들 스스로 정하도록 한다. 이렇게 한다면 학생들 스스로 정한 규칙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규칙을 잘 이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진정한 자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둘째, 생활지도를 실시할 때 체벌 등의 방법보다 학생이 반성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학생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 한 장애학생을 지도한 적이 있었다. 언어장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는 아이였다. 그렇지만 자신이 하고자하는 것이 수용되지 않으면 고집을 많이 부려 기자뿐만 아니라 동료 선생님까지 난처하게 했다. 그래서 점점 야단치고 훈육하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고 아이는 조금씩 위축되어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직에 첫 발을 내딛은 햇병아리였기에 미숙한 점이 많았다.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 이후 기자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 최대한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주려고 노력했다. 학생의 요구 중에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해주고,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해 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아마 예비교사들도 교육실습을 하다 기자처럼 생활지도가 잘 안되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 간다면 서서히 교사와 학생 간의 벽이 허물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교사가 학생의 마음을 잘 읽어준다면 시간은 조금 걸려도 어느 새 학생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교사의 수업권이 붕괴되고 있다는 기사가 수도 없이 올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사들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교사 자신도 돌아보며 어떻게 하면 좀 더 학생들과 발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한다면 언젠가는 생활지도가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김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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