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세설] 큰 그림에서 보자(I) 영생불멸 가능한가

이태상

 


역사와 문화를 즐긴 인도주의자로 아빠는 사물을 큰 그림에서 보셨죠.” 이는 전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의 장례식에서 생모와 함께 나타나 세상에 밝혀진 그의 사생아 딸 마자린 빵조(Mazarin Pingeot) 철학교수가 그 당시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우리도 큰 그림에서 생각 좀 해보자.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그가 이태리 리비에라 해안의 작은 도시 라팔로에서 구상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모든 것은 지나가고, 모든 것은 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돈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다시 나타난다.’고 했다.

 

신비롭게도 바로 이 해안도시 라팔로에서 한 세기가 지난, 그러니까 시간이 처음으로 기록되기 시작한지 4천여 년이 지난 1988년에, 힌두교 고서(古書) 우파니샤드에 등장하는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이 기원전 2600년 남쪽 메소포타미아에 있던 수메리아의 도시국가 우룩의 전설적인 왕 길가메쉬(Gilgamesh)에게 생명의 비밀이 깊은 바다 속 산호에 숨겨져 있다고 일러준 대로 인간이 그 비밀을 발견했다고 한다.

 

크리스티안 좀메르(Christian Sommer)라는 20대 초반의 한 독일 해양생물학도가 한 여름 스노클링하면서 작은 해파리와 같고 부드러운 산호와 비슷한 척추가 없는 히드로충류 생물(hydrozoans)을 채취, 실습 연구하던 중, 포르토피노 절벽 앞 녹청색 바닷물 속에서 뜻밖에 영생불멸의 해파리를 발견했다. 그는 기존의 가장 기본적인 자연법칙, 즉 모든 생물은 태어났다가 죽는다는 철칙을 깨게 되었다고 한다. 마치 나비가 죽는 대신 유충으로 회귀하고, 닭이 계란으로 돌아가듯이. 이 작은 일종의 해파리는 일단 성장한 다음엔 나이를 거꾸로 먹기 시작해 가장 어린 발육 전 원점에서 다시 새롭게 새 삶을 살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 그렇다면 생명이 바다에서 생겼다는 것이 빈 말이 아니었구나! 사람으로 치자면 노인이 점점 다시 젊어져 태아가 되어 다시 인생을 새롭게 살기 시작하는 식이다. 따라서 그 이후로 유럽, 미국 및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해양생물 학자들이 이 영생불멸의 해파리현상을 인간에게도 적용시켜보려고 노심초사하며 실험과 연구를 거듭해오고 있다.

 

푸른 꿈이여 지금 어디를 부른 송민도와 꿈이여 다시 한 번를 부른 안다성과 청춘을 돌려다오를 부른 나훈아의 노래처럼 우리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인가. 이는 힌두교의 윤회가 과학적으로 현실에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불교에선 인생이 고해와 같다 하지만, 이렇게 윤회가 가능하다면 절망만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전생도 없고 내생도 없고 오로지 현생만 있다는 것이 정설이 아닐까. 시간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다만 우리 인간만이 시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희로애락과 생로병사에 매달려 사는 것인지 사유하고 깨달아야 한다.

      

수피(Sufi)라고 불리는 신비주의 이슬람교도들의 기도문 중에 이런 것이 있다.

 

, 주여!

지옥 가기 싫어

당신을 찾거든

날 지옥에 보내시고

천당 가고 싶어

당신을 섬기거든

날 천당에 못 들게 하소서.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0.08 11:48 수정 2019.10.0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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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