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나운규아리랑

아리랑의 기원과 유래

민초들의 저력

나운규아리랑혹은 신아리랑으로 불리는 이 노래는 1926년에 정립되었다.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OST . 이 노래는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8천만 민족의 통성이다. 오늘날 남북한 75백만 민족과 해외거주 750만 동포를 감성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노래.

 

영화 주제가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청천 하늘에 별도 많고 / 우리네 살림살이 말도 많다 // 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 이 강산 삼천리에 / 풍년이 와요(가사일부)

 

아리랑의 기원과 유래에 대하여는 1930년경부터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으나, 분명한 근거로 정리한 자료는 없고 먼 옛날부터 불리어져 왔으되, 노래의 후렴구인 것은 분명하다는 결론만 합일된 상태이다. 문헌상 기원은 1790만천유고에 실린 <농부사>의 후렴구. ‘나운규아리랑1926년 단성사에서 개봉된 후 2년 반 동안 조선반도를 울렁거리게 했다. 그래서 나운규아리랑이라 부른다. 영화는 개봉하는 날부터 노랫말을 문제 삼아 조선총독부로부터 탄압을 받게 된다. 당연히 영화 보다 주제가가 더 유명해진다. 식민지시대, 영화와 노래는 민족화되었다.

 

하지만 당시 쓰였던 대본·시나리오·필름이 없음을 어이하랴. 통탄할 일이다. 민족보물창고에 국보급 보물을 망실한 것. 당시 일제경찰은 가사에 공안을 해칠 우려가 있다하여, 선전물을 압수하고 출판물에서 5절을 삭제하였단다. 조선예술가극단 출신 신일선(1907~1990)의 증언에 의하면 개봉당일 전단지 압수로 극장에서 변사가 부르지 못하였고, 조선가요선집의 것은 대본제출단계에서 아예 삭제 당했단다.

 

전통가요나 대중가요가 갖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는 민족성과 통속성에 있다. 여기에는 통역이 필요치 않다. 가사와 가락이 실시간 감흥의 공명으로 울리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에서 민족의 정한으로 공명된 <나운규아리랑>의 사회화와 민족화는 8.15해방광복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계승되고, 이어지는 국난의 고비마다에서 앞서서 구호를 외치던 치자(治者)들보다 민초들의 저력이 그 고비를 극복하게 한 에너지였음을 되새겨 본다.

 

누가 해와 달과 별을 바라보면서 통역을 하는가. 그래서 국민애창 대중가요는 노래로 부르지 말고 역사로 읽어야한다. 노래 속에는 아버지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살아낸 시대이념과 감성이 담겨져 있다. 대중가요라고 이름 지어진 해와 달과 별과 같은 역사의 그릇에.


https://youtu.be/fuF_OlLQTLE



 





유차영 선임기자/시인


정명 기자
작성 2018.07.16 11:12 수정 2018.11.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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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