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선생님, 학교가 즐거워요

대안교육을 생각하다 - (1) 대한민국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기자 주 - 현재 과도한 입시 위주 교육문제가 대두되면서,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기존 교육 시스템 대신 대안교육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기존 교육에서 부족했던 배려와 협력을 강조하는 대안교육의 이념이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대안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은 대안교육을 선택한 모든 청소년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김건휘 기자가 6회에 걸쳐 대안교육이 대두되고 있는 배경과 필요성, 대안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대안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에서 활성화되는 데 필요한 방안들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칼럼이 대안교육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음 상황을 살펴보자.

 

교사 : 수업하자, 학습지 펴라. 지난 시간에 어디까지 했더라?

학생 A : 지난 시간에 질병과 병원체 단원까지 했습니다

학생 B : 오늘은 방어작용을 공부할 차례예요.

 

(그 때 학생 C를 비롯한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책상 위에 스르르 머리를 댄다)

 

교사 : 또 잔다, 또 자네. 일어나라

학생 C : 수업이 재미없어요.

교사 : 잠자코 수업이나 들어.

 

(5분 경과,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지만 교사는 수업을 계속한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중,고등학교 교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왔던 모습이기도 하다. 앞에서 수업을 성실하게 듣는 학생들 외에는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자거나 딴짓을 하지만 교사는 진도에 바빠 수업을 계속하는 이 웃긴 상황이 지금까지 우리 교실을 지배해왔다.

 

그런가 하면 다음 상황을 살펴보자

학생 A : 생명과학 시간에 김 선생님께서 하신 판서를 못 정리해서 그런데 노트 좀 빌려줄래?

학생 B : 싫어, 내가 왜 너한테 생물 노트를 빌려줘야 하는데? 나 이번에 생명과학 시험공부 열심히 해야 한단 말이야

학생 A : , 노트 좀 빌려주면 어때서

 

이렇게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급 친구를 협력의 관계보다는 경쟁의 관계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은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두드러진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에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정착되어 가고 있다. 새 교육과정에서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과정중심평가. 즉 학습의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기존의 교육이 교사 일방적인 교육이었다는 반성에서 대두된 이 과정중심평가는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답은 ‘No’. 내신에서 아무리 포트폴리오 등의 평가방법을 이용해 과정중심평가를 했다고 하더라도 현행 수능체제에서는 결과중심평가로 이루어진다. 단 한 번의 시험을 위해 오늘도 우리나라 수험생들은 경쟁의 터로 내몰리고 있다.

현장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많은 교사들은 우리나라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면서도, “현재 수능 입시 체제에서 어쩔 수 없다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또한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성적을 비관한 수험생이 투신했다는 보도가 줄을 잇는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통계도 기자의 눈길을 멈추게 한다.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해야 할 교육이, 대한민국에서는 따뜻하지 않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경쟁을 부추기게 하는 교육 시스템때문이다.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교육기본법2조의 내용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기자는 그 중에서도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라는 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과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교육은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기자 머릿속을 계속해서 맴돈다.

 

다른 나라와 함께 경쟁하는 국제 올림피아드 대회 때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최상위권에 들어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하여 한국인들의 교육열은 본받아야 한다고 하며 칭찬하기도 했다. 이렇게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벤치마킹을 시도하는 등 우리나라의 교육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 이 시간까지 엄청난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는 것을 외국인들은 알고 있을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슬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0.28 08:46 수정 2019.10.2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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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