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강의 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혼란한 시대를 헤쳐가기 위한 지혜

시대가 혼란할수록 정보는 넘쳐난다. 자극적인 뉴스가 폭증한다. 선동적인 구호, 인격을 갖추지 못한 자들의 저급한 언행, 중간지대(Middle Ground)를 허용하지 않는 정치풍토.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흔들어댄다. 굳건한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고 싶다. 혹 흔들리더라도 아름드리 거목처럼 굳센 뿌리로 바람을 이겨내고 싶다. 마음의 중심이 서 있다면 결코 외풍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는 것. 현실에 발 딛고 있되 부화뇌동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사고로 판단하고, 통찰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전망하려면, 자신만의 자산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결코, 물질적 자산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 재산이 많다 한들 편안함, 안락함, 세속적 즐거움 이상으로 만족을 줄 수는 없다. 성장사회에서는 부와 지위가 주는 메리트가 있었으나, 현대인은 더는 성장사회에 속해있지 않다. 혹 아직 이행기에 있다 하더라도, 성장사회에서 성숙한 사회로 접어드는 때에 물질과 자본이 더 이상 개개인의 진정한 행복을 견인하지는 못한다.

 

행복지수는 경제적, 물질적 요소보다도 문화, 예술, 심리적 안정, 미적 체험 등에 의해 더욱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사회적 차원보다도 개인적 차원에서, 미디어적 측면보다도 경험적, 체험적 측면에서의 만족이 진정한 행복을 줄 것이다. 따라서 공간적, 현실적, 사회적 한계에 처해서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도움이 될 것이다. 심적, 정신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혼란을 헤쳐가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 주관적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서를 해야 한다. 물론 독서가 기계적으로 행해질 수는 없다. 책 읽는 것 또한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후나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일정한 양의 독서를 하다 보면, 나름의 독서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그때부터는 책 읽는 인생이 시작되고, 행복을 향한 책 여행이 시작된다.

 

독서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최소한의 독서량은 대략 300권이다. 한주에 한 권씩 일 년(52)을 가정할 때 (1x52=52)권이다. 300권은 6년을 꾸준히 책을 읽어 가는 양이다. 금연도 6년을 하면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든다고 하지 않는가. 계절에 조금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필자의 경우 주당 3권 또는 4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당 3권씩이면 (3x52=156), 4권이면 (4x52=208)권을 읽게 된다.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의 저자 후지하라도 일 년에 약 150~200권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주당 3권 또는 4권을 읽을 경우, 일 년에 대략 200권씩 15년을 채우면 3,000권을 읽게 된다.

 

주목할 점이 있다. 3003,000이라는 숫자를 다시 주목하자. 많은 독서가가 직시하듯, 300권을 돌파할 즈음의 성과를 느껴보자. 이즈음에 수많은 독자가 어느 정도 책을 선정하는 안목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 후엔 자기 나름의 독서법을 전개할 수 있다. 3,000이란 숫자의 매력은, 이제 자신 안의 세계가 서서히 밖으로 뻗어가는 시점이다. 그동안의 인풋이 차고 넘쳐 이제 아웃풋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샘물이 차면 넘쳐흐르듯 이제 자신의 사고와 통찰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단계가 되는 것이다.

 

조금씩 해보면 재미가 붙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또는 독서 모임이나 독서동아리에서 책으로 함께 하는 즐거움이란, 그 어떤 시간보다도 흥미롭고 유익할 것이다. 한주 1권의 독서라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양이다. 좀 더 익숙한 독서가라면 주 2, 3권을 실천해보자. 독서 근육이 붙으면서 가속도가 생길 것이다. 다만 책을 꼭 다 읽을 필요는 없다. 흥미 있는 부분을 위주로 빠르게 읽어 가면 된다. 또한, 글을 한 줄씩 다 읽을 필요도 없다. 그러면 쉽게 지쳐서 책을 끝내기도 전에 손에서 놓게 될 수 있다. 독서를 해가면서 간서(看書)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블로그의 <독서법>에 소개한 것처럼, 이를 참고해서 간서를 해나가면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다. 좋은 계절이니, 모두가 독서로 행복을 배가(倍加)하면 좋겠다.





[신연강] 인문학 작가 / 문학박사


전명희 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1.12 09:50 수정 2020.09.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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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