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현의 남미 여행] 이구아수 폭포



이구아수는 과라니 원주민 말로 거대한 물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이구아수 폭포는 세계 최대의 폭포다. 지구에서 이구아수만큼 큰 폭포는 없다는 뜻이다. 열정의 대륙 남미에서 그 열정만큼이나 경이로운 거대한 물의 향연을 펼치는 이구아수 폭포 앞에 서면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고 겸손해진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는 이구아수강이 흐르고 흐르다가 크고 작은 270여 개의 폭포를 거치고 비로소 천 길 낭떠러지로 힘차게 떨어지는 것이 이구아수 폭포다. 누군가는 이 폭포를 악마의 목구멍이 분출하는 맹렬한 에너지라고 공격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 악마의 목구멍은 지상 최대의 아름다움이다. 나는 이 폭포를 보면서  이구아수 폭포는 식전경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강렬함이 이곳 이구아수 폭포 앞에 서면 저절로 든다. 세상에 있는 모든 물을 다 끌어모았다가 힘차게 떨어져서 산산이 부서지는 저 격정의 에너지가 바로 생명의 다른 이름이다.

 

물의 분자들이 만들어 내는 무지개를 바라보면서 남미의 열정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맹렬한 아름다움에 빠져 이구아수 폭포를 떠나지 못했다.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물보라는 세상을 다 덮고도 남을 것 같았다. 온천지를 진동하는 폭포의 굉음은 마치 지구가 통째로 부서지는 것처럼 들렸다.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와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만 보았다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를 꼭 봐야 폭포의 끝판왕을 봤다고 할 수 있다. 폭포의 20%만 브라질 영토이고 대부분이 아르헨티나 영토에 속해 있는 이구아수 폭포를 디테일하게 볼 수 있는 쪽은 아르헨티나이고 폭포 전체를 볼 수 있는 쪽은 브라질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보려면 국립공원 입장료를 800페소(1페소 약22) 내야 하고 보트투어를 하는 비용은 2,500페소가 든다.

 

브라질에서는 헬기투어가 재밌는 코스다. 하늘에서 정글을 바라보는 아찔한 광경이 장관이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숲을 달리다가 갑자기 물빛이 순백으로 변하는 곳이 바로 이구수아 폭포다. 눈부신 흰 물살이 하늘로 치솟는 것처럼 현란하다. 지구 최대의 이구아수 폭포를 헬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브라질에서만 가능하다. 헬기투어는 430헤알(1헤알 한화320)이다. [문명현 / 여행가]


전명희 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1.15 19:43 수정 2020.09.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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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