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칼럼] 소중한 구황작물

입력시간 : 2019-11-19 09:54:38 , 최종수정 : 2019-11-19 10:04:05, 편집부 기자

 





추수가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초겨울이다. 어려서 이맘때 거의 주식으로 먹던 감자 고구마 옥수수가 생각난다. 쌀은 무척 귀했고 조금 흔하단 보리쌀도 한 가마니를 외상으로 집에 들여놓으면 아홉 식구나 되어서 그런지 채 한 달 정도 밖에 가질 않았다. 부모님은 때론 보리쌀도 제때 구할 형편이 못되어 우리 가족은 며칠 동안 옥수수로 배를 채우기도 했다.

나는 그 당시 우리 집은 몹시 가난하단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다른 한편으론 아득히 먼 옛날 사람들은 도대체 무얼 먹고살았을까 하는 의문이 저절로 들곤 했다. 고구마와 감자에 대한 자료를 간략하게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고구마는 조선 영조 때인 1763년 일본에서, 감자는 순조 때인 1824년 간도에서 두만강을 건너 들어왔다. 고구마는 남쪽에서 왔다 하여 남저라 하거나, 조선통신사 조엄(1719~1777)이 가져왔다고 조저라고 불렀다. 이에 반하여 북쪽에서 온 감자는 북서라고 불렀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따르면 18241825년 사이에 명천의 김 씨가 북쪽에서 가지고 왔다는 설과 청나라 사람이 인삼을 몰래 캐가려고 왔다가 떨어뜨리고 갔다는 설이 있다. 이 설로 미루어 보면 중국에는 19세기 초보다 더 빠른 시기에 전래 되었을 것이다.”

 

요즘 우리가 즐겨 먹는 호박, 고추, , 김치에서부터 감자와 고구마에 이르기까지 아주 오랜 옛날 사람들도 많이 먹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단 오래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가 있다. 그러니 그 이전 시대 사람들은 도대체 무얼 먹고살았을지 상상조차 안 된다.

 

겨울이 되면 먹을 게 없어 추위에 굶어 죽은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무밥, 콩나물밥이 대번에 떠오른다. 도토리묵을 만들고 남은 까만 찌꺼기도 사카린을 섞어 먹을 정도로 가난한 환경이었다. 아주 먼 옛날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가난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감자와 고구마가 자주 등장한다.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앞으로는 시대 배경을 잘 따져가며 영상을 제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굶어 죽을 일이 없고 물질이 풍족한 요즘, 이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복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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