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자의 눈] 뉴미디어의 삼인성호(三人成虎)를 경계한다

정보의 범람 속에서 느끼는 씁쓸함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2.12 11:36 수정 2019.12.12 11:46

 



매체의 발전이 빨라지고 실생활에서 매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매체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등의 경우는 모국어교육과정에서 매체를 다루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2015교육과정에서 국어교육의 범주 아래 매체를 다루고 있다. 사실 최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가수와 EBS 한 프로그램의 논란을 통해,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르며 매체를 수용하고 바라보는 올바른 인식이 필요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

 

삼인성호, 직역하면 "3명의 사람이 호랑이를 만들어낸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이야기라고 할지라도 몇 사람이 입을 맞추면 쉽게 허위사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사자성어로도 삼인성호가 존재하는 것처럼, 삼인성호의 상황은 과거부터 많이 일어났으나, 유튜브와 팟캐스트 같은 뉴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삼인성호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올바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팟캐스트 등은 디지털 매체 즉 뉴미디어이다. 뉴미디어는 이전의 영상매체가 획일적 정보를 다수의 수용자가 수용할 수 있게 해준 것을 넘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방향 소통을 추구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정보들을 수용자들이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지만, 상대적으로 검증된 사람들이 검증된 정보로 만든 TV와 책과 같은 매체의 정보와 달리 상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이 무분별하게 전파되고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한정되고 권위를 부여받은 매체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아 정보의 속도 보다는 정확도와 신뢰성이 중시되나, 매체 제작 및 확산에 권위가 따로 필요하지 않는 뉴미디어는 상대적으로 신속성과 자극성이 강조된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이 올라오는 콘텐츠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뉴미디어의 정보들은 더욱 면밀한 검증보다는 자극적인 내용을 신속하게 전파하는 것이 강조되어 왔다. 수용자들도 정확한 정보보다는 자기가 보고 싶은 정보를 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기에 뉴미디어의 콘텐츠들은 더 자극적으로 변질되었으며 대중들은 이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허나 이를 시대의 흐름이라고 방관할 수는 없다. 이는 무고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짓을 믿으면, 거짓도 진실이 된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의혹이 퍼지고 의혹이 근거가 없어도 하나의 사실로 인식되다. 한 대상은 의혹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고 해명의 기회 없이 범죄자가 된다. 의혹제기의 시작과 함께 그 의혹을 믿고 싶은 사람들은, 사건에 대해 중립적으로 생각하거나 개인의 해명을 듣지 않는다. 오히려 불확실한 정보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정보를 퍼트리는 정보의 생산자가 되어 의혹의 대상자들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는다.

 

신뢰도 없는 정보로 한 개인에게 낙인을 찍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그 개인에게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수 김흥국이 겪었던 사건만 보더라도 좋지 않은 의혹이 나왔을 때 마녀사냥을 당했지만, 실제로는 무혐의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 사실을 알아주지 않는다. 오직 신뢰도 없는 정보로부터 시작된 의혹만 기억할 뿐이다. 가수 김흥국은 여전히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한 개인을 향했던 의혹들은 후에 사실이 아니라고 무죄판정이 나온다 하더라도, 보고 싶은 것만 믿고 대중들 및 자극적인 것만 강조하는 뉴미디어는 그들의 결과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오히려 뉴미디어는 죄가 없다는 결과가 문제가 있다는 음모론을 생산하고 보고 싶은 것만 믿는 대중들은 그러한 뉴미디어를 신봉한다. 이미 그들에게 있어 한 개인은 범죄자이고 객관적 사실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결국 마녀사냥을 당했던 개인만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게 될 뿐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간단하고 원론적이다. 뉴미디어의 속성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뉴미디어의 정보를 자신의 관점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닌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뉴미디어가 범람하고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뉴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받을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 그것이 자극적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가 남발되는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합리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관점 및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양동규 기자 dkei82.na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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