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해산 [기자에게 문의하기] /
유통기한
이봉수
이른 새벽 명동성당 뒷골목
24시편의점에서
유통기한 지난 빵을 얻어
절름발이 비둘기와 나눠 먹는
노숙자 김씨
삶의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어쨌거나 명이 붙어있어야 한다고
다친 비둘기를 위로한다.
수녀님 새벽기도 소리에
유통기한 다한 비둘기는
명동성당 십자가 위에
파닥파닥 눈부신
아침을 뿌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