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팔십 사세 회혼시

이은춘




八十四歲 回婚詩 팔십사세 회혼시

 

生甲已過婚甲回  생갑이과혼갑

光陰如水此中催  광음여수차중최

佳辰又値春正月  가신우치춘정월

吉禮曾知酒一盃  길례증지주일배

 

半夜瑟絃鴻雁下  반야슬현홍안하

九聲琴谷鳳凰來  구성금곡봉황래

岸芝郁郁庭蘭秀  안지욱욱정란수

葉葉枝枝次第開  엽엽지지차제개

 

팔십 사세 회혼시

 

환갑은 이미 지나가고 혼인 갑자 돌아오니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 이토록 재촉하는구나.

아름다운 날을 다시 만나니 봄날 정월이라.

좋은 예절 일찍 알고 술 한 잔 마시도다.

 

밤중의 비파 줄에 기러기 내려오고

구성진 거문고엔 봉황이 오는구나.

언덕엔 풀이 무성하고 뜰엔 난초가 빼어나니

잎과 가지 차례대로 모두 열리도다.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12.28 11:21 수정 2019.12.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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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