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칼럼] 증가하는 소형 타워 안전은 뒷전

입력시간 : 2020-01-04 09:22:49 , 최종수정 : 2020-01-04 09:27:03, 편집부 기자

 



2020년 새해가 밝은지 몇 시간 되지도 않아 소형(무인) 타워크레인 사고 소식이 들려왔다. 인천 송도의 한 건설현장에서 해체 중이던 소형 타워가 추락하여 작업 인부 2명이 숨지고 1명이 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지난 2019년에도 3명이 숨지고 14건의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가 있었다. 최근 중소 규모의 건설현장마다 소형 타워가 부쩍 증가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동안 언론에 드러나지 않아 그렇지 타워크레인 사고 가운데 꽤 많은 수가 소형 타워 현장에서 발생한 것이다. 소형 타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인 타워크레인보다 규모도 작고 최대 인양 능력도 크게 떨어진다. 반면 유인 타워크레인은 소형과 비교하면 인양 능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작업 속도가 훨씬 빠른 편이다.

 

또 유인 타워크레인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잘못된 것은 그 즉시 시정할 수가 있다. 그런데도 굳이 건설회사가 소형 타워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 돈이다. 소형 타워는 유인 타워크레인에 비해 임대료가 일단 저렴하다. 둘째, 제도의 허점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회사는 타워크레인이 비바람과 같은 이상 기후와 예고 없이 발생하는 고장 때문에 대기하는 시간에도 비용으로 계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위험한 공간에 많은 시간 동안 노출되는 유인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그 날의 날씨와 매번 바뀌는 작업 환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안전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타워크레인 조종사와 건설회사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적지 않은 마찰을 빚기도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최근 소형 타워는 점차 늘고 있다. 그런 반면에 소형 타워는 조종석이 없다. 게다가 국가 기능사 자격증 소지자가 아닌 일정한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현장에서 무선 리모컨으로 조종한다. 때문에 일부 현장에서는 급하면 아무나 나서서 조종을 해도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건설회사가 역이용한 사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육을 수료한 사람이 소형 타워를 조종한다 치더라도 안전에 얼마나 유의할지는 미지수다. 유인 타워크레인은 조종사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오르내리며 점검을 하게 된다. 반면 소형 타워를 조종하는 사람은 타워크레인 상부까지 올라갈 일이 거의 없다.

 

때문에 현재 장비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무거운 중량을 인양할 때마다 장비에 가해지는 압력과 진동 그리고 바람에 의한 미세한 흔들림까지 온몸으로 느껴가며 일하는 유인 타워크레인 조종사에 비해 소형 타워 조종사는 일단 책임질 의무와 불안감에서 해방돼 있다. 지금의 이 상태로 소형 타워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대형 인명 사고가 언제 어디서 또 터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타워크레인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건설회사가 소형 타워를 세우지 않는 것이다. 2020년 새해에는 어쩔 수 없이 소형 타워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운전은 타워크레인 국가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유능한 조종사에게 맡기는 것이 옳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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