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도 썩고 언론도 썩었다

논설주간 이봉수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민주국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지는 오래되었지만 최근 이들의 행태는 지성과 양식을 갖춘 사람들을 더욱 화나게 만들고 있다. 법은 지키라고 만든 것인데 국회법에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위법한 회의 진행을 하면서도 부끄러운 기색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사법부도 마찬가지다. 구속적부심을 하는데 동일 사안을 두고도 해당 판사의 성향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을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행정부도 법률의 하위 개념인 명령을 개정하여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있다. 이럴 바에는 불편부당한 인공지능 로봇을 시켜 국회 본회의 사회를 맡게 하고, 위헌명령심사나 구속적부심을 시키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공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몰상식한 현실을 보고 있는 언론들도 이제 본래의 역할과 기능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사실 보도가 제일 중요하다. 산은 산이라고 해야 하고 물은 물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사슴을 기리켜 말이라고 우기면서 버젓이 여론을 호도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제 국민들이 좀 알아차린 것일까. 대다수 국민들은 스스로의 잣대로 판단하여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골라 듣기 시작했다. 정보전달 수단으로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활용한 1인 매체들이 약진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유튜브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은 공중파 방송들과 소위 말하는 메이저 신문들의 오만 때문이다. 만들어내기만 하면 무조건 봐 줄 것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이들을 파멸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교묘한 상징조작으로 국민들을  개돼지처럼 조종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양식 있는 국민들은 이제 이런 언론매체에 환멸을 느껴 텔레비전 뉴스를 거의 보지 않고 종이신문 구독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언론의 사명을 저버리고 곡학아세를 일삼는 자들이 저지른 자업자득이다. 


진영 논리에 함몰되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교묘한 편집으로 별 것 아닌 것을 침소봉대하는가 하면 정작 중요한 뉴스는 담합이라도 한듯 꿀먹은 벙어리가 되기도 하는 것이 이들 메이저 언론들의 행태다. 정치가 썩으면 언론이 견제하고 정화시켜야 하는데 언론도 한 통속으로 썩어버렸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하나. 지성과 양심을 가진 1인 매체들이 나서서 부도덕하고 무능한 정치권과 메이저 언론에 맞설 때가 되었다.





 


 


이봉수 기자
작성 2020.01.08 11:14 수정 2020.01.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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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