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경기 부산 진주 문평에서 두 일가가 찾아와 밤새 정담하며

이은춘

 





京畿 釜山 晋州門坪 二族人來訪 終宵情話

경기 부산 진주문평 이족인래방 종소정화

 

千林花樹一根生  천림화수일근생

追憶其源意味淸  추억기원의미청

落拓後孫居僻地  낙척후손거벽지

曾聞先祖擅功名  증문선조천공명

 

莫携笻杖臨風冷  막휴공장임풍냉

更攄胸懷待月明  경터흉회대월명

盤有只鹽須勿怪  반유지염수물괴

窮寒人事不無情  궁한인사불무정

 

경기 부산 진주 문평에서 두 일가가 찾아와 밤새 정담하며

 

모든 숲과 꽃나무는 한 뿌리에서 생겨나

그 근원을 생각하니 의미가 환해지네.

후손들은 떨어져 벽지에 살지만

일찍이 선조들은 공명을 마음대로 했지.

 

대지팡이 끌고 다니며 쌀쌀맞게 굴지마세.

다시 가슴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밝은 달을 기다린다.

밥상에 소금 접시만 있다고 이상하다 하지마소.

가난한 살림에도 정은 없지 않으니.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1.10 11:27 수정 2020.01.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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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