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의 영국에서 온 편지]

노블레스 오블리제


이형!

요즘 세계적인 화두는 폭염입니다. 급속도록 진행되는 지구온난화로 세계인들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더위를 견디는 면역이 생기겠지요.

 

이형은 일찍이 미·영 출판사 대표로 영국을 처음 여행 하셨을 때 혹시 KAL기를 타고 가셨는지요. 아닐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1970년 봄에 난생처음으로 외국출장을 노르웨이로 갔습니다. 노르웨이에 있는 선박중개회사에 가서 선진기술을 배워오라고 회사에서 출장 겸 연수를 보내 줬지요. 그때 KAL기를 타고 일본 하네다공항에 내려서 다시 환승해 런던을 거쳐 SAS를 타고 오슬로에 내렸었지요.

 

외국여행을 처음하면서 보는 것 마다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안타까웠던 것이 우리나라 국적기로 목적지까지 비행을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 국적기 KAL은 일본, 홍콩, 태국 정도 밖에 가지 못했지요. 언제쯤이면 우리국적기로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을까 하는 공상을 했습니다. 그 다음 부러웠던 것이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보세요. KOREAN AIR로 세계 대도시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 비행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시골 비행장 같았던 김포국제공항에서 세계최고의 인천공항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 주고 있습니다. 제가 노르웨이 체재 중이었던 19704월경에 조선일보에 경부고속도로 개통뉴스를 보고 얼마나 흥분하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도로망도 세계수준으로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었지요, 정말 꿈만 같습니다. 상전벽해요. 천지개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랑스러운 국적기인 대한항공 회장님과 딸들, 그리고 그 딸들 어머니가 국민들의 공분을 산 추태 동영상이 공개되어 기업마저 흔들리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후발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도 기내식 문제가 불거지더니 회장님의 갑질. 기쁨조 운영. 부품고장으로 인한 잦은 회항, 출발 지연 등으로 기업의 위기를 겪고 있지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88서울 올림픽 때서야 KAL이 서울-런던 간 화물 운송을 시작으로 승객운송까지 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선진국들의 국적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전 세계를 운항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변화입니다.

 

이 모든 발전은 박정희의 BENEVOLENT DICTATORSHIP 지도력으로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아버지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여 좋은 업적을 이루었다고 그 자식이 똑 같은 업적을 이룰 수 없고 기업의 창업주가 기업을 성공시켰다고 해서 그 후손이 똑 같은 업적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뼈를 깎는 아픔 없이는 지킬 수 없는 것이지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참다운 나눔과 소통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김원곤

 

 

 




서문강 기자
작성 2018.08.08 15:09 수정 2020.07.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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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