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세설]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쌍태아

이태상

 


최근 프랑스 파리의 테러 참사와 서울에서 벌어진 폭력시위가 카오스라면 이런 카오스를 어떻게 코스모스로 돌려놓을 수가 있을까?

 

인류역사 이래 언제 어디서나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고 괴롭히다 보면 필연적으로 약자 또한 강자에게 복수하는 질 못잖은 질의 못된 짓을 저지르게 되나 보다. 궁지에 몰린 생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말이다.

 

후크 선장을 골탕 먹이는 피터 팬 (1904)의 소영웅심, 얄개전'에 나오는 개구쟁이 나두수의 말썽 부리기 (1954), 아무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영국소설 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1962) 주인공 알렉스의 광기, 그리고 옛날로 돌아가 기원전 73년부터 71년까지 노예들을 이끌고 반로마 공화정 항쟁을 이끈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영국의 로빈 후드, 우리나라의 홍길동, 전태일 열사, 멕시코의 농민 토지개혁 선구자 자파타, 아르헨티나 출신 쿠바의 게릴라 지도자 체 게바라, 미국의 흑인 인권 투사 맬컴 엑스, 등 등 부지기수이다.

 

갑질을 영어로는 bully라고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을 지칭하지만 1530년대만 해도 남녀를 불문하고 애인sweetheart라는 뜻으로 쓰였고, 17세기 중반에 들어서는 큰소리치는 또는 저보다 약한 사람을 못살게 구는 사람으로 변했다가18세기 초에는 창녀를 보호해주는 뚜쟁이라는 의미도 생겨났다고 한다.

 

이렇게 고양이가 쥐 사랑하듯 하는 갑질들, 미개한 인종들을 계몽 개화시킨다는 명분으로 자행된 서양 백인들의 식민지 개척이다, 노예제도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빈부귀천이니 반상적서니 남존여비니 하는 인종과 인간과 성차별, 심지어는 데이트 성폭행 내지 살인 등 등, 이런 갑질들에 반항하는 을들의 반란으로 이제 갑질의 시대가 가고 을질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문제는 옛 소련 연방 공산권과 우리 북한에서 보듯, 을들이 갑이 되면 더 심한 갑질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처럼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을 따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상생의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상 코스모스를 어떻게 해야 꽃 피울 수 있을까? 이 혼란스럽고 어두운 카오스의 세상을 극소화 시켜 한 직장 내 내부의 적을 다스리는 묘수 7가지를 검토해보자.

 

직장 사무실은 괴물이 득실거리는 정글 같다고 한다. 인간은 원래 변덕스럽고 허황되고 불안정한데다 경쟁심까지 보태져 수평성보다 갑과 을의 수직적 관계가 지배하는 이익집단이기에 친구는 드물고 적이 많은 곳이다.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포브스의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7개의 해법이 있다.

 

1. 미운 놈을 칭찬하라.

 

칭찬은 위선일 수 있지만 때로는 사회의 해체를 막아주는 띠와 같다. 까칠한 참말만 있는 곳에는 평화가 없다. 결혼생활이 깨지고 팀워크가 무너진다.

 

철학자 에릭 호퍼가 그의 저서 참 신자True Believer’에서 지적했듯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해악을 가하는 것은 우리 증오심의 불길에 땔감을 추가할 뿐이다. 적에게 관용을 베풀면 우리의 증오감이 무디어질 뿐만 아니라 상호 악감정을 갖고 있던 두 사람의 관계도 호전되면서 긍정적 감정의 순환고리가 형성된다.

 

2. 네가 하는 거짓 칭찬을 너 스스로 믿어라

 

직장 심리학자 빌 데이먼트의 말대로 바디 랭귀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진짜 미소와 상투적 미소를 분간한다. 상대에게 거짓말을 들키지 않으려면 스스로 자신의 거짓말을 믿어야 한다. 입술이 하는 거짓말에 몸까지 협조해야 한다.

아마 그래서일까, ‘네가 참말이라 믿는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란 격언도 있나 보다. 적을 칭찬할 때는 스스로 믿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성이 느껴진다. 따라서 달콤한 말과 쓴 가슴 사이의 불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3. 인정할 것은 인정하라

 

입에 발린 칭찬에도 일부 진실이 담겨 있다. 너를 언짢게 하는 사람이라 해서 칭찬할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적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너보다 높은 자리에 있거나 더 큰 영향력이 있거나 부유하다면 거기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그가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시장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고 자신의 가치를 평가 절상해서 키 높이를 맞추려는 치졸한 짓일랑 집어치우고 전략적으로라도 품위 있게 행동 하라.

 

4. 감정통제력을 키우라

 

마음에 미움의 감정이 형성되는 것을 허용치 말고 좋은 쪽으로 좋게 생각하라. 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하거나 사랑하고 좋아하면 상대방도 느낀다.

 

5. 사무실에선 일이 먼저다

 

네 관심을 어느 쪽에 돌릴 것인지 확실히 결정하라. 직장에서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눈길을 딴 데서 일로 돌려라. 사무실 안의 긴장감이라든지 못마땅한 일 따위는 일단 접어 두라.

 

하지만 네 최대 목표가 안락하고 사랑이 넘치는 직장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라면 새 직장을 찾아보는 게 맞다. 다만 이 경우에도 적과의 소통을 시도해보는 것이 먼저다. 또 한 가지 기억할 것은 한 직장에서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직장을 바꿔 봐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6. 사무실의 적군은 축복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을 명심하라. ‘원수를 사랑하라. 그들이야말로 네 단점을 정직하게 말해줄 사람들이다.’ 자신의 맹점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친구끼리는 서로의 단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게 우정 어린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자와 적군은 반드시 개선하고 넘어가야 할 단점에 관해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7. 인간화시켜라.

 

친절 하라. 네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유대인 사상가 필로의 말이다. 직장에서 가장 많은 적을 둔 사람은 어쩌면 만성적인 부당대우와 정서박탈의 최대 피해자일 수 있다.

 

거친 듯 보이는 사람도 실은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승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웅적인 투쟁을 이어가는,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일 수 있다. 인간의 불안정성은 빈곤과 비슷한 형태를 취한다. 마치 빈곤이 그러하듯 내부의 불안정성은 마땅히 인정해야 할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드는 지질함과 옹색함을 초래한다. 두려운 적이라 생각하는 직장의 동료나 상사가 얼마나 불안정한지 알아채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도 바로 이 궁색함이다.

 

사람들은 친절한 말 한 마디가 적을 무장해제 시키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링컨은 그의 측근에게 특정인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난 그 친구가 싫다고 털어놓은 후 곧바로그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끝내 좋아하고 칭찬할 만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다시 거짓말로 돌아가라. 그래도 비난이나 비판보단 칭찬을 담은 따듯한 거짓말이 긴장된 상호관계를 풀어주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이상의 7개 해법을 우리말 한 마디로 줄인다면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한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사람의 처지를 바꿔 놓으면 그 처지에 동화되어 하는 것이 같게 된다는 뜻의 역지개연易地皆然이 되지 않을까.

우리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가 사는 세상이 험한 카오스가 될 수도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될 수도 있으리라.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우리 우주의 양면, 곧 빛과 어둠으로 서로 보완하고 있지 않은가.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1.21 10:11 수정 2020.01.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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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