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드림의 싫존주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처방안





이것은 일종의 통합의 결과물이다.

 

좁은 공간 안에 너무 많은 인간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다보니 병이 생기고, 각종 혐오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좀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역사상 모든 통치자는 피지배층을 향해 통합을 강조했다. 이것은 순전히 통치자의 입장에서 본 관리의 수월함일 뿐이었다. 국론이 분열되는 것은 다양한 시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고, 자연히 통치자의 권위는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하나가 되어 줄 것을 주문했다. 해병대 워크숍에 가면 절대 빠지지 않는 구호 중 하나가 바로 우리는 하나.

 

틀렸다. 우리는 절대 하나가 되어선 안 된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곧 문명의 진보이자 민주주의의 지향점이다. 역사상 대부분의 전쟁은 하나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통합하려 드는 세력과 거기에 응하지 않으려는 세력과 싸움이었다. 재밌는 것은 이런 식의 구조가 크기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조직사회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가령 군사독재 시절 박정희가 외쳤던 일방식 통합에 반기를 든 학생운동 세력이 있었다. 이들은 박정희식의 통합에 반기를 들었던 사람들로 뭉친 조직이었다.

그리고 조직이 점차 비대해지자 이 안에는 주류세력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박정희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대항하기 위해 우리도 하나로 통합되어야 함을 역설하기 시작한다. 효율적으로 경제를 성장시키려 했던 박정희에게 반기를 들었던 그들이 다른 쪽에서 다시 효율을 외치는 것이다. 그리고는 박정희가 그랬던 것처럼 주류세력과 다른 시각을 가진 세력들을 억압하려 든다. 멀리서 팔짱 끼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본인 같은 사람들은 그 꼬라지를 보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재차 말하지만 우리는 모두 다르다. 그놈이 그놈이 되고 마는 것은 우리가 너무 뭉쳐 있어서 벌어진 일이다. ‘우리를 너무 추종하다 보면 결국 우리에 갇히고 만다. 그렇게 되는 순간 우리는 가축을 가두는 곳이 되고 만다.

 

전염병과 관련된 각종 유언비어에 대해서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중 하나는 스스로의 시선을 격리시켜 바라보는 것이다.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 대부분 얼마나 바보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음이 보인다. 하지만 뭉쳐 있으면 시각이 좁아져서 잘 볼 수 없게 된다. 역사상 대부분의 현자는 그 시대 왕따였다. 당연한 결과다.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서는 물리적 거리든 심적 거리든 일정 부분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바이러스의 전염뿐 아니라 바보 같은 혐오주의로부터의 전염을 막는 최고의 방법도 결국은 거리를 두는 것이다.

 

우리는 좀 떨어져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저 재미없는 놈들과 억지로 하나 되지 말고 이제 그만 자발적 왕따가 되자.




 

 



[강드림]

다르게살기운동본부 본부장

대한돌싱권익위원회 위원장

비운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2.07 16:46 수정 2020.02.0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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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