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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빛은 춘설처럼
춘설처럼 내린 햇빛이
흙을 판다
깊이 파내려갈수록
자갈돌들은
바람의 손에 밀려나가고
진득하게 속을 내놓는
이끼 낀 흙의 몸
흙 진주 빛의 사지 들어나고
자꾸만 뭉그러져 내리는
부끄러운 자태
가슴 가리고 깊은 곳 가려
봄 씨앗 심으려 한다
새 한 마리 날아와
그의 어께위에 앉는다
새의 울음소리도 아직은 흙진주빛이다
빛이 내려갈수록 주름 없이 하이얀이
들어나는 흙의 뿌리
깊이 팔수록 흙내 코끝 뭉수리며
봄을 향해 깊은 숨 내쉰다
봄의 기다림은 잔인하고 길다.
◈ 자연의 회전과 반복을 통해
시인은 인간존재의 참모습을 파헤치려했다.
신과 대자연 앞에 벗은 몸으로
거듭남의 아름다운 자유의 선율을 누릴 수 있으므로.
그러나 그 모습은 참 부끄럽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전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