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봄의 빛은 춘설처럼



봄의 빛은 춘설처럼


 

춘설처럼 내린 햇빛이

흙을 판다

깊이 파내려갈수록

자갈돌들은

바람의 손에 밀려나가고

진득하게 속을 내놓는

이끼 낀 흙의 몸

흙 진주 빛의 사지 들어나고

자꾸만 뭉그러져 내리는

부끄러운 자태

가슴 가리고 깊은 곳 가려

봄 씨앗 심으려 한다

 

새 한 마리 날아와

그의 어께위에 앉는다

새의 울음소리도 아직은 흙진주빛이다

 

빛이 내려갈수록 주름 없이 하이얀이

들어나는 흙의 뿌리

 

깊이 팔수록 흙내 코끝 뭉수리며

봄을 향해 깊은 숨 내쉰다

 

봄의 기다림은 잔인하고 길다.

 


 

◈ 자연의 회전과 반복을 통해

시인은 인간존재의 참모습을 파헤치려했다.

신과 대자연 앞에 벗은 몸으로

거듭남의 아름다운 자유의 선율을 누릴 수 있으므로.

그러나 그 모습은 참 부끄럽다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전명희 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3.06 11:13 수정 2020.09.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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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