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최악의 경제위기 대비하자

이봉수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3.07 13:05 수정 2020.03.09 12:16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인의 입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의 수가 100개국을 넘어섰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5일 현재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는 총 102개국이다. 입국을 금지한 나라가 43개국, 격리 조치를 취한 나라는 15개국, 검역을 강화한 나라가 44개국이다. 최초 발병국인 중국에서 강제격리 중인 한국인도 이날 현재  86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의 '운명공동체'를 자처하다가 초기 방역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우리나라가 세계로부터 고립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영연방국가로 한국과 비교적 친밀한 관계인 호주마저도 5일 입국 금지 대상 국가에 우리나라를 추가했다. 6일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9일부터 3월말까지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10대 수출국 중에서 미국을 제외한 9개국이 한국에 대해 빗장을 걸었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미국도 조만간 한국인의 입국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 상황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기업들의 해외 출장은 거의 취소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생산의 절반 이상인 연 1억 5천만대를 생산하는 베트남공장에 출장길이 막혔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에 준공한 중국 광저우의 OLED 공장에서 이번달 부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출장간 직원들이 격리조치 되고 양산 일정 자체가 늦춰지게 되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항공사들과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이다. 대한항공은 일본의 12개 도시 17개 노선 가운데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을 오는 9일부터 전부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취항 30년 만에 모든 일본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저가항공사들은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곧 부도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관광회사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몇개의 대형 관광회사들 마저 최악의 경영 위기에 직면했고, 수많은 영세 관광회사들은 이미 문을 닫았거나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어 보인다. 

내수산업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업종은 지리멸렬이다. 백화점, 영화관, 공연장, 컨벤션, 예식장, PC방, 노래방 등은 물론이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주점 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관광버스도 평소에 비해 예약율이 90% 이상 떨어졌고 시외버스나 택시 이용객도 급감했다. '타다 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지만, 택시 기사들은 하루 10시간 이상 영업을 해도 사납금조차 채우기가 어렵다고 울상이다.

최근 몇일 사이에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가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면서 세계경제에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9.58포인트(3.58%) 폭락했고, S&P 500 지수 또한 전장보다 06.18 포인트 (3.39%) 급락했다. 코로나19가 남극 대륙을 뺀 전 대륙으로 확산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우리나라는 1997년 IMF사태나 2008년의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프팩트스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증시와 부동산이 폭락하고 환율이 폭등하면서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는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정치만 있고 경제는 없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각자도생 하는 수 밖에 없다.




이봉수 논설주간 ogk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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