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의 미주알 고주알] 대한민국 스타일

입력시간 : 2020-03-07 17:36:59 , 최종수정 : 2020-03-08 12:08:35, 이선우 기자

 

현재의 범 세계적인 공통의 이슈는 누가 뭐래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일 것이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중이기에 세계 각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상황을 민감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 모국을 떠나와 있으니 타지에서 격리되거나 병원에 입원하는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더 조심스러운 듯하다.


해외 언론매체도 연일 한국의 확진자 급증과 관련한 상황을 파견 리포터에 의해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신천지와 연관되면서 CNN을 비롯한 해외 언론은 이단 종교의 비정상적인 행태가 한국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이미지일까? 아니 어떤 이미지였을까? 기자가 만난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유추해 보건데 아무래도 BTS를 비롯한 KPOP과 K드라마의 영향으로 문화강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듯 하다. 특히 최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대한민국의 문화강국 이미지가 굳혀졌다. 또한 드라마와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는 한국인들의 삶의 모습과 시대상을 통해 많은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선진 강국'으로 인식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 말그대로 'South Korea'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연상 되는 단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나라'라고 변한 것이 사실이다, 불과 한달 사이에. 물론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글로벌한 이슈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이며,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에 장기적인 타격을 준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최근 기자가 현지에서 만난 한 제3국인은 초면임에도 기자의 입국일을 상세히 물으며 기자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잠재적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자 취급을 하여 자존심이 매우 상한 기억이 있다. 물론 그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된 통제되지 않은 국가로 대한민국을 생각한다기 보다는 단순히 본인 건강에 대한 염려와 걱정으로 무논리하게 한국인을 기피하는 것일 수도 있다. 최초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잘 통제하던것 처럼 보이던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지경까지 되었을까 고민하던 찰라,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 지인이 전하는 현지의 혐한 분위기는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베트남 다낭의 한국 교민에 대한 사전 예고없는 격리 이후, 격리된 한국인이 한국 뉴스매체와 실시한 베트남 당국을 향한 불합리한 처우에 대한 비판 인터뷰가 발단이었다고 한다. 프랑스와 미국을 상대로한 전쟁에서 승리한 근현대사를 갖고 있는 유일한 국가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이 그정도 비판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였을까? 현지 교민이 전하는 혐한 분위기는 상상 이상이다. 몇달간 한국에 다녀온 이력이 없어도 한국인 끼리는 만났을 수도 있다는 비논리적인 이유로 일부 대학교, 대학원은 한국인의 통학을 일정기간 제한하고 있으며, 베트남 국민들이 무서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집밖을 나가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라고 한다. 베트남 경제성장과 고용에 막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떠나도 좋다고 말한다고 하니 가볍게 넘길 수준은 아닌것 같다. 물론 베트남의 국민성에 기인한 부분이 있겠지만 얼마전까지 '박항서의 나라'를 외치던 나라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마음을 헛헛하게 한다.


해외의 한국 교민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이제까지 겪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제껏 한국인으로서 '한국인임을 밝히는 것'이 부끄럽거나 꺼려지지 않았다. 북한과 대적하고 있으나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잘살고 안정된 나라, 군사강국, 잘생기고 이쁜 사람들이 사는 나라, 품격있는 사람들, IT스포츠문화 강국,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전례없는 전후 성장으로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돋움한 나라, 세계인이 다 아는 휴대폰과 자동차를 만드는 나라,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며 서구세계가 몇백년만에 걸쳐 쟁취한 민주주의를 전투적으로 쟁취한 나라라는 자긍심이 불과 한달 사이에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겸연쩍어 졌다.  


독일의 언론매체는 현재 한국의 감염자 폭증 현상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과 발전된 진단능력, 감염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 정치적 이유로 감염자 색출과 진단에 소극적이지 않다는 점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이 초기 방역에는 실패하였으나 이후 펼친 전방위적 확산 방지 노력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인 대유행 상황시 가장 안전한 나라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희망섞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과연 그럴까? 


초기에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였었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인데 뒷북치는 느낌이 들다가도 아직도 중국 전체에 대한 입국제한을 하고 있지 않는것을 알고는 뒷북조차 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일본의 한국발 입국자 입국제한 조치에 비상식적이고 유치한 화풀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심한 생각마져 든다.


기자는 '대한민국 스타일'을 복싱과 비교하여 '뒷심 있는 인파이터'로 표현하고 싶다. 코로나 방역 수준을 국격이나 국가별 경쟁으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지만, 뒷심있는 인파이터처럼 처음에는 몇대 맞아도 기어코 상대방의 근거리에 파고들어 상대방 코뼈를 주저앉히는 인파이터 복서처럼, 정치적 의도를 배제한 오로지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을 생각하는 정부의 전방위적 확산방지 대책과 성숙한 국민의 자발적인 예방수칙 준수와 협조를 통한 현상황 타개를 통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잠재적 바이러스 전파자를 보는듯한 눈빛으로 쳐다본 냄비같은 외국인들의 코뼈를 납작하게 주저앉혀 주기를 바라는 유치한 마음이 든다. 오늘만큼은 '국뽕'이 되어보고 싶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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