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사람의 뿌리

최용완




사람의 뿌리

 

 

네발짐승 중에 두 발 짚고 일어서

손으로 열매 까먹다가 돌 집어 던지고

밤잠 깨어나 온 누리 밝히는 하늘을 보다

 

아프리카 고향 떠나 해의 집 찾아 동녘으로

물길 따라 짐승떼가 동남아세아 이르러

지구의 품에 안겨 젖 먹고 말하기 시작한다

 

구석기사람들 한반도에 이르러 겨울을 맞아

봄 여름 가을 동안 씨 뿌리고 열매 거두어

초가집에 밥 짓고 고인돌 세우는 신석기사람 되어

 

숯불에 질그릇 굽다가 석탄불에 쇠붙이 녹여내어

손칼로 바위 새겨 옥돌 다듬고 소와 말을 부려

쇠바퀴 굴리며 바위를 쪼개어 돌무덤 짓는다

 

짚배 나무배를 타고 물길 따라 나일강 지중해로

북 중 남미대륙 온 누리에 비단길 뻗어 나가

검은 사람 노란 사람 하얀 사람 다스린 우리 선조

 


 

 









[최용완]

시인, 수필가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미네소타 주립대 대학원 졸업

오하이오주 건축회사 대표

미주문협 신인상 수상

자유문학 신인상 수상

에세이포레 신인상 수상 

최용완 ywbryanc@gmail.com

 

 

전명희 기자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3.16 11:49 수정 2020.09.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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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