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의 항간세설] 인곡(人曲) ‘아리랑’부터 불러보리 (II)

이태상

 


요즘 세계언론은 지난 IMF 사태 때와 같이 대한민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방식을 교과서적인 모범사례로 극찬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 세계적이고 세기적인 재앙을 어서 극복하여, 전화위복 (轉禍爲福)으로 돌리고, 한반도에서 새로운 코스미안 시대가 열리는 선명(鮮明)한 꿈을 꾸어본다. DMZ에 세계평화공원이 조성되고 평창에 코스미안대학이 설립되어 전 세계인들이 한반도로 성지순례(聖地/址巡禮) 오는 날이 도래(到來)하고 있는 꿈을 꾸어보는 것이다.

 

2011년 영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전 세계 유명 작곡가들로 구성된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지지율 82%라는 엄청난 지지를 받고 아리랑(Arirang)’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에 선정될 때 유명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연주했다는데 그 당시 우리 국악밴드와 판소리까지 어울렸더라면 그 얼마나 더 좋았으랴. 그랬더라면 지지율이 100% 만점이었으리라.

 

우리 한반도의 지정학상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아오다 보니 우리 뼛속까지 사대주의 사상에 찌들어 종교, 문화, 정치, 경제 등을 막론하고 무조건 외국 특히 서양의 물질문명을 숭배하고 숭상하는 풍토에서 우리 고유의 보배로운 자산을 찾아 발굴하는 쾌거(快擧)에 쾌재(快哉)를 부르게 된다. 지난 2015618일자 한국일보 연예스포츠지 기사로 보도된 창작뮤지컬 아리랑이야기다.

 

조정래의 동명 대하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아이돌과 로맨스로 수렴되는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민족 치욕을 기록한 작품에 이처럼 무모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면서 아리랑의 제작자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와 고선웅 연출가를 이은주 기자가 인터뷰한 것이었다.

 

박 대표는 뮤지컬 아이다의 핍박받는 누비아 백성들이 조국을 그리며 노래하는 장면에서, 우리 민족의 아리아인 아리랑이 생각났다. 지금 뮤지컬계가 젊은 관객 취향에 맞춰서 전부 로맨틱 코미디를 만든다. 관객이 뭘 듣고 싶은지도 중요하지만 예술가에게는 이 시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느냐가 중요하다. 객기(客氣)가 없으면 새로운 작품은 못 만든다고 실토한다.

 

한편 박 대표의 러브콜을 한 번에 수락했다는 고선웅 연출가는 청산의 옥()도 돌멩이로 보면 돌이다. 아리랑을 어떻게 뒤집어 보느냐에 따라 한국 뮤지컬의 새 지평(地平)을 열 수 있다. 조정래의 아리랑을 읽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보고 이건 아리랑이 아니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이 있다. 동시에 다른 작품이어야 한다. 초고 쓰는데 1년 가까이 들었다. 복합구조 이야기를 추려 감골댁 이야기로 묶었다. 애이불비 (哀以不悲), ‘슬프지만 슬프지 않다로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 강요된 슬픔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끼게 만들고 싶다. 전환 장면마다 우리 안에 유전인자(遺傳因子)처럼 박힌 아리랑이 울려 퍼지게 할 거다라고 했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가 말했던가. “독자마다 독자가 읽는 건 독자 자신일 뿐이다. Every reader, as (s/)he reads, is actually the reader of (her/) himself.”라고.

 

그리고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루미(Rumi 1207-1273)도 우리에게 상기시키지 않았던가.

 

그대는 대양(大洋)의 물 한 방울이 아니라; 그대가 물 한 방울 속에 있는 대양의 전부이다. (You are not a drop in the ocean; you are the entire ocean in a drop)”라고.

 

진실로 내 안에 없는 것을 밖에서도 찾을 수 없으리라. 그러니 뭣보다 먼저 참된 자아발견(自我發見)이 있어야 하리라. , 그래서 미국의 흑인 인권투사 맬컴 엑스(Malcolm X 1925-65)도 이렇게 선언(宣言)했으리라.

 

나는 뭣보다 앞서 인간이고, 그런 인간으로서 온 인류를 이()롭게 하는 누구든 뭣이든 다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I am a human being first and foremost, as such I’m for whoever and whatever benefits humanity as a whole.)”

 

, 진정, 이것이 바로 우리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이고 천도교(天道敎)의 인내천(人乃)이며 우리 모두 하나같이 우주인(宇宙人)으로서의 코스미안 사상(思想)이 아니랴!

 

진정코 그럴진대 아름다운 우리 아리랑 가락 복음(福音)’을 세계 방방곡곡에 전파해야 하리라. ‘타타타산스크리트어로, ‘그래, 바로 그거야.’ 독선 독단적이고 편파적인 ()’의 이름으로 살육지변(殺戮之變)이 끊이지 않고, 자연을 정복하고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며, 금전만능의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신음(呻吟)하고 있는 인류와 자연만물을 구원하기 위해서 말이다.

 

타타타바로 그거지. 아리랑 가락에 띄워 온 누리에 전파하는 거야. 온 인류를 이()롭게 하는 우리 초심(初心), 우리 코스미안의 본심(本心)의 참된 복음(福音).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코리아헤럴드 기자

뉴욕주법원 법정통역관


전명희 기자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3.28 10:30 수정 2020.09.1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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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