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특수교육을 생각하다

(12) 녹내장을 가진 학생,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할 것인가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4.02 11:42 수정 2020.04.02 11:47

안구의 구조와 기능과 더불어 안과질환에 대한 이해는 시각장애아교육을 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내용 중 하나이다. 각 질환마다 특성이 다르며 저시력 혹은 실명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안과질환을 이해하는 것은 시각장애를 가진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여러 가지 안과질환 중, 먼저 녹내장에 대해 이해하고 녹내장을 가진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교육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안구가 원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안구에 일정한 압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안압이라고 하며, 정상 안압은 10mmHg에서 20mmHg 범위이다. 이러한 안압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방수라고 하는, 투명한 액체가 안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방수는 적절하게 배출되어야 정상 안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적절하게 배출되지 못하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시신경이 압력을 받아 눌리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시력장애와 시야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질환을 녹내장(Glaucoma)이라고 한다.

 

녹내장은 녹내장의 정도나 시기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먼저 원발성 녹내장부터 살펴보자. 원발성 녹내장의 경우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다시 분류할 수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섬유주의 장애로 방수 유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 만성으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서서히 안압이 상승하고 지속되면서 시력이 점차 저하되고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시야가 좁아질수록 야맹 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낮선 장소에서 보행이 어려워지게 되며, 마지막에는 실명을 초래하게 된다.

 

폐쇄각 녹내장은 전방각이 폐쇄됨으로써 방출의 유출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 심한 안통과 구통이 생기고 구역질과 구토를 하기도 한다. 뇌졸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신경과나 신경외과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증상이 시작된 지 24~48시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신경이 손상되어 실명하게 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두 번째로 속발성 녹내장을 살펴보자. 속발성 녹내장은 이차성 녹내장이라고도 하며, 다른 안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녹내장이다. 주로 폐쇄각 녹내장의 형태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선천성 녹내장(Congenital glaucoma)을 살펴보자. 선천성 녹내장은 녹내장을 가진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전방각 조직의 형성 이상으로 방수가 유출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는 경우이며, 각막과 공막이 충분히 발육되지 않은 출생 시, 또는 생후 1년 이내에 발생한다. 선천성 녹내장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안구가 확장되는 것인데, 소의 눈과 같다고 하여 우안(牛眼)이라고도 한다.

 

더욱 진행되면 각막이 붓고 혼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시신경이 위축되어 시력을 상실하게 되며, 때로는 망막박리가 동반되어 안구가 파열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야의 중앙부 외에는 보이지 않게 된다.

 

앞에서 녹내장에 대한 특성과 종류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녹내장을 가진 특수교육대상학생에 대하여 어떤 교육적 조치가 필요할까?

 

첫째, 정상적인 안압을 유지하기 위하여 알파간피, 콤비간, 코숍, 잘라탄 등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안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녹내장 치료 약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따끔거리는 등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므로, 교사의 세심한 관찰과 지도가 필요하다. 또한 정확한 시간에 안약을 넣는 것이 중요하므로 수업 중에도 약을 점안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한 약으로 먹는 약과 점안약이 있다. 그런데 다른 약물도 복용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감각이 둔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감각 정도를 회복하기 위한 감각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셋째, 녹내장이 진행되어 시야가 좁아진 경우, 독서 시 읽는 줄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타이포스코프를 사용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녹내장이 점차적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점자 지도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시야가 좁은 경우 자립적인 보행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보행지도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보행지도를 실시할 때 주로 사용하는 도구는 흔히 흰지팡이라고 알려진, 케인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녹내장을 가진 학생의 경우 밝은 빛에 피로를 많이 느끼며 눈부심을 호소하므로, 책을 읽을 경우 학생에게 맞게 빛의 양을 조절해 주거나 블라인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안압이 상승하게 되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녹내장을 가진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필요한 것은 정서적 지지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녹내장은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언제 갑자기 증세가 악화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시각장애아를 교육하는 교사는 상담 및 정서적 지원과 더불어 학생의 녹내장 진행정도와 현재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하여, 학생에게 남아있는 잔존시력과 시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진행성으로 실명이 된 학생의 경우에는 감각훈련 뿐만 아니라 보행훈련, 점자지도 등이 병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건휘 기자 loveseoulmirae0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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