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선비다] 한식날 허가운 군과 여러 벗들이 모여

이은춘

 

 




寒食 許稼雲君 與諸友吟

한식 허가운군 여제우음

 

昨日淸明今日寒  작일청명금일한

招招朋友善相看  초초붕우선상간

詩逢優學能還拙  시봉우학능환졸

酒到情盃小亦寬  주도정배소역관

 

爲客途中春屬暮  위객도중춘속모

思先墓下拜無難  사선묘하배무난

于時回憶綿山火  우시회억면산화

一死忠廉孰不歎  일사충렴숙불탄

 

한식날 허가운 군과 여러 벗들이 모여

 

어제는 청명이요 오늘은 한식이라.

친구를 불러 모아 서로 보니 착하도다.

훌륭한 학자 만나 시는 오히려 부끄럽고

술은 정배주에 이르니 적어도 넉넉하네.

 

객지로 다니면서 청춘은 저물었으나

선대 묘소 생각하고 절하기는 어렵지 않네.

지금 다시 면산에 불 지른 일 생각하니

한번 죽은 충성과 청렴 누가 탄식 아니 하리.

 

 


 


 


해산 이은춘은 18811219일 경남 창원군 구산면 마전리에서 아버지 이영하, 어머니 정귀선의 제6남으로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창원군 진북면 정삼리에 있었던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하였다.

 

청년시절에는 한강 정구의 후학으로 성리학을 공부하면서 교동향교에서 가운 허정덕, 화산 임재식 등과 함께 지역유림으로 활동하였다.

 

경남 일대의 수많은 재실과 정자, 사당에 상량문이나 현판 또는 기문으로 그의 족적이 남아 있다. 1966117일에 생을 마감한 해산 이은춘은 근대 경남 지역의 대표적 유생이다.

 


전명희 기자
작성 2020.04.05 11:31 수정 2020.04.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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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