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

이봉수 논설주간

이봉수 기자

작성 2020.04.07 11:07 수정 2020.04.17 12:53



 

이봉수 논설주간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코로나바이러스가 해냈다.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고 미세먼지가 사라졌다. 분쟁지역에서 총소리가 멈췄다. 창녀촌과 나이트클럽이 문을 닫고 사람들은 일찍 집으로 들어간다. 공장이 멈추니 북경의 밤하늘에 별이 나타났다. 호화 유람선을 타고 돈자랑 하던 사람들이 도망갔다. 거대한 폭력을 싣고 다니던 항공모함도 멈춰 세웠다. 미친듯이 돌아다니던 비행기들은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일국의 총리도 하루 아침에 중환자실로 갔다. 무소불위의 독재자들은 말을 잃었다. 사탕발림으로 거짓말을 일삼는 사악한 위정자들도 코로나 앞에서 어찌할 줄 모른다. 바이러스는 부자나 노숙자를 차별하지 않는다. 허황된 '법 앞의 평등'이 '코로나 앞의 평등'으로 실현되었다. 말만 많은 공산주의자들이 이루지 못한 위대한 평등의 꿈을 말 없는 바이러스가 해냈다. "내일 아침과 죽음 중에서 무엇이 먼저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격언을 작은 바이러스가 증명했다.


지구촌의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이 지금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다. 이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 모두의 업보다. 그동안 우리는 찬란한 생명체인 지구를 너무 많이 괴롭혔다. 석유와 석탄을 캔다고 곳곳을 들쑤셔 놓았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차들은 길을 덮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기계톱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류 최악의 발명품인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천을 뒤덮고 바다를 뒤덮었다. 비닐 봉지와 슬리퍼가 태평양 상에 거대한 인공섬을 만들었다. 고래가 신음하고 갈매기도 슬픈 노래를 부른다. 


아름다운 지구촌에서 공존해야 할 사람들은 편을 갈라 서로 죽일 연구만 했다.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데 첨단 과학이 동원되었다. 핵무기로 이웃을 죽이겠다고 협박도 한다. 사람들은 소나 돼지에게 삼시세끼 기름진 사료를 먹인다. 애완동물에게는 옷을 입히고 간식까지 챙겨준다. 그러나 아프리카 대륙에서 굶어 죽는 이들은 외면하고 시리아 난민촌의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지구별을 괴롭히고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할 다른 생명체들에게도 몹쓸 짓을 했다. 몸에 좋다고 하면 책상 다리만 빼고 다 먹었다. 바퀴벌레나 멸종 위기종도 밥상에 올렸다. 지구와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결과가 지금 나타났다. 병든 곳이 곪아 터진 것이 코로나19이며, 결국 올 것이 온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작은 바이러스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 나만 살겠다는 욕심을 접고 다 함께 사랑하며 공존해야 한다.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될 때 코로나19는 물러갈 것이다. 거대한 생명체인 지구를 보전하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미물들의 고통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 때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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