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의 영국에서 온 편지]

불협화음


오늘 영국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인물은 트럼프입니다. 트럼프의 러시아 문제 관련 거짓말이 탄핵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통 공화당이 트럼프를 싫어한다 해도 11월 선거에서 트럼프가 성공한다면 과거 성추행으로 탄핵 직전까지 갔던 클린턴처럼 탄핵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예상해 봅니다.

 

요 며칠간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던 코피 아난의 별세 소식에 침울한 마음 금할 수 없었지요. 그는 참으로 모범적인 외교관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성품과 자제된 언행으로 실용정치를 펼쳐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었지요.

 

또 하나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장면을 영국에서 TV로 봤습니다.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을 그치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아직도 만나지 못한 수많은 실향민들을 애태우는 남북한 정치인들이 밉습니다. 더 나아가 이산가족을 탄생시킨 원죄인 스탈린과 중국, 미국도 모두 밉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실용정치를 실천해 온 코피 아난 같은 정치인들이 그리워집니다.

 

한국의 기재부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간의 엇박자 힘겨루기에 몇 자 적습니다. 청와대 참모에 지나지 않는 정책실장이 경제를 이끄는 기재부 장관과 맞장 뜨는 모습은 과유불급으로 지나친 모습니다.

 

대통령이 정책실장의 의견을 참고하여 합리적인 방향을 장관에게 제시해 내각에 힘을 실어줘야 내각의 위치가 튼튼해 질것이라 생각 합니다 개각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인사권자가 잘 조합하고 타일러서 가능하면 두 사람 모두 개각 명단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큰 실수가 없다면 그 자리에서 성과를 낼 때까지 시간을 주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장관의 속도 조절론과 실장의 소득성장론이 불협화음을 내게 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임이지요. 장관은 실제 산업일선에 나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피부로 느끼고 속도 조절을 해야 하는 반면, 정책실장은 이상에 의한 정책만 이야기 하며 서로 자신이 옳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옳은 생각이고 같은 소리라고 하지만 당장에 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비명 소리에 조금만 기다리면 좋아진다니 어이가 없네요. 실업자가 증가하고 고용효과도 전무한 현실을 똑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만을 추구하며 과속을 하게 되면 결국 국민들에게 고통만 안겨주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김원곤


 






서문강 기자
작성 2018.08.25 11:50 수정 2018.08.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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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