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규 기자의 눈] 교원이 아닌 스승이라는 이름이 그립다

양동규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5.27 10:50 수정 2020.05.27 10:51

 


스승(선생), 교사, 교육근로자, 교원은 모두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teacher)을 부르는 각기 다른 이름이다. 영어로 같은 ‘teacher’이라고 하더라도, ‘스승의 날스승교원자격증교원은 어감이 다른 것처럼 각 단어들이 내포하는 의미는 차이가 있다. 스승이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녔다면 교원은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선생님의 자질(교직)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다. 교직의 본질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관점이 나뉜다. 교직의 본질을 보는 관점은 크게 성직자와 같은 헌신과 봉사의 모습에 있다는 성직관’,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야 한다전문직관’, 정신노동을 행하는 노동자라고 바라보며 노동3(단체결성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강조하는 노동직관’, 국민의 기본적 교육권 충족을 위한 역할을 한다는 공직관이 있다. 성직관과 전문직관은 상대적으로 선생님 그 자체의 본질적 지위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면 노동직관과 공직관은 외부적 요소에 영향을 주는 수단적 지위를 강조한다.


과거에는 스승이라는 단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했지만, 현재 학교현장 및 공문에서는 교원이라는 단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학교의 선생님을 보는 관점이 삶을 이끄는 인생의 스승에서 단순히 수업만 진행하는 전달자의 역할로 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선생님을 삶의 스승으로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아닌 성적을 잘 올려주거나 대학에 잘 보내주는 존재 정도로만 판단한다. 선생님의 존재가 수단으로 여겨지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선생님의 역할에 대한 폄하나 교권 추락의 원인은, 그들에 대한 인식변화에 있을 것이다.

 

이런 인식변화를 그저 시대의 흐름이라고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 선생님의 역할을 단순 근로자 혹은 공무원 정도로만 한정 지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미래사회 공동체 발전을 위한 학습자 양성이라는 숭고한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이다. 이를 위해서 선생님은 단순하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근로자 혹은 공교육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공무원의 자세를 넘어, 정신과 인격을 수양하는 교육을 추구하는 인격자와 전문가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교사도 이를 추구해야 하고 학생들과 학부모도 이러한 모습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의 성장과 발달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교육에서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학교의 교실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상호작용하는 교육 활동의 장이며 교육이 진행되는 핵심공간이다. 하지만 이 교실이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을 듣지 않고 잠을 자며, 학교의 교사보다 학원의 강사를 더 믿고 따른다. 학원의 역할도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미래사회의 기틀인 공교육이 사교육 때문에 천대받는다는 모습은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 스스로의, 그리고 외부에서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노동직관, 공직관, 전문직관, 성직관 중 하나의 모습으로만 선생님을 정의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선생님은 모든 요소를 다 갖춰야 한다. 상황에 따라 스승이 될 수도, 교사가 될 수도, 교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혼란을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사회를 만들기 위한 선생님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교원보다는 교사와 스승의 모습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 선생님들이 스스로 교사 혹은 스승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고 학생들 또한 선생님들을 교사 혹은 스승으로 인식해 수업에 참여한다면, 더 나은 교육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양동규 기자 yangsam_edu@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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