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한 지 70년. 여전히 ‘귀환’하지 못한 6·25 참전 용사들이 남·북한 및 비무장지대 곳곳에 묻혀있다. 그리고 그 분들을 국가와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 국방부는 지난 2000년부터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을 전개하여, 올해가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6·25전쟁 기간 중 국군전사자는 총 13만여 명, 실종자는 약 3만여 명으로 이 중 국립묘지에 안장되신 분은 2만 9천여 분에 불과하며, 약 13만여 분은 미수습 상태이다.
이에 따라,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육군에서 시작하였고, 2003년 정부 보훈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영구사업’으로 결정되었다. 2007년 1월에는 육군에서 국방부로 사업주체 전환되었고, 국방부 시행기관으로 ‘유해발굴감식단’을 창설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간 전국의6·25 격전지를 중심으로 발굴 활동을 전개하여 현재약 1만여 구의 유해를 수습하였다.
특히, 9.19 군사합의로 2019년부터 ‘비무장지대 내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추진하여 발굴사업의 성과 확대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140여 분에 그치고 있고, 신원확인에 필요한 유가족 유전자 시료 또한 부족한 실정이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70년이 경과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가까운 촌수의 다수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필요한 상황인데 2020년 5월 말 현재 확보된 유전자 시료는 5만여 개로, 미수습 전사자 13만 3천여 명을 고려하면 37% 수준이다. 또한 6·25전사자 유가족들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전 국민적 관심’은 물론, ‘시간과의 싸움’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제한사항들을 극복하기 위해 6·25 70주년인 올해 국방부는 관계부처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유가족 유전자시료 채취를『국민캠페인』으로 확대시켜 가고 있다. 특히 『언텍트 시대』에 부합하는 사업 시행방안 등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서문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