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청초 우거진 골에

임재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느냐 누웠느냐

홍안(紅顔)은 어디 가고 백골(白骨)만 묻혔느냐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서러워 하노라.

 

푸른 풀만 우거진 무덤에서 자고 있느냐, 누워 있느냐.

그 곱고 아름답던 얼굴은 어디 두고 백골만 여기에 묻혀 있단 말이냐.

잔을 잡아 술 한 잔 권해 줄 사람이 없으니 그것을 슬퍼하노라.




[임재] 당대의 대문장가로서 명산(名山)을 돌아다니는 풍류객이었다. 서도병마사로 임명돼 가던 중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술 한 잔 놓고 시 한 수를 지어 제사를 지냈다. 이 사건으로 부임도 하기 전에 파직을 당했다.


이해산 기자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6.15 12:19 수정 2020.09.1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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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