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휘 기자 칼럼] 특수교육을 생각하다

(22) 정서행동장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6.19 11:19 수정 2020.06.19 11:25

 



다음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1 김건휘 선생님은 올해 담임을 맡은 은서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잘 참여하지만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군가를 할퀴고, 심지어는 깨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옆 반 동료교사 권준오 선생님과도 의논을 해 보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고민이 깊어갑니다.

 

#2 김민재 선생님은 올해 담임으로서 맡게 된 수지 때문에 걱정입니다. 수지는 항상 침울한 표정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특수학급 친구들하고도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늘 수지 눈치를 살피고, 조심스러워합니다. 김민재 선생님은 수지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수업 시간을 이용하여 심리상담을 진행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수지는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재 선생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수지를 계속 지켜봅니다.

 

위 사례에서는 서로 상반된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나온다. 한 학생은 너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한 학생은 너무나 침울한 특성 때문에 두 명의 특수교사들이 고민을 하고있는 모습이다.


이런 경우를 정서행동장애라 한다. 정서행동장애는 교사의 개입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자칫 문제행동에만 집중하여 바라볼 수 있는 우려가 있어서 특수교육학적으로 적절히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서행동장애는 본래 자폐를 포함한 정서장애로 명명되었으나, 2008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제정되면서 자폐성장애와 분리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특수교육법에서 정하고 있는 정서행동장애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정서행동장애는 장기간에 걸쳐 다음 각 항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여, 특별한 교육적 조치가 필요한 사람

 

. 지적, 감각적, 건강상의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학습상의 어려움을 지닌 사람

. 또래나 교사와의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 일반적인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나 감정을 나타내어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 전반적인 불행감이나 우울증을 나타내어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 학교나 개인 문제에 관련된 신체적인 통증이나 공포를 나타내어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문제행동은 크게 외현화 행동과 내재화 행동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외현화 행동은 쉽게 말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말한다. 여기에는 깨물기, 때리기, 꼬집기 등 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반면 내재화 행동은 우울감 등과 같은 문제행을 말하며 일반적으로는 외현화 행동보다 덜 관심을 가지기 쉽다.


다만 내재화 행동을 방치할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외현화 행동과 함께 교사의 주의가 요구된다. 행동장애라 일컬어지는 외현화 행동을 줄이기 위하여 벌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벌을 사용할 경우에는 매우 신중하게, 무엇보다 초중등교육법에서 정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만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자칫 학생이 교사에 대해 적개심과 반앙심을 키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서행동장애학생을 지도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학생의 행동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그냥 아무렇게나 행동이 발생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선행사건이 있으면 후속결과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며 정서행동장애학생을 지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마음 속 응어리를 적절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김건휘 기자 loveseoulmirae09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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