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탐구] 윤석만 기자

인간혁명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을 인문의 관점에서 조명



누군가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해보자. "아르헨티나에서 네번 째로 큰 도시 이름이 뭡니까?" 이 물음에 순간적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모른다고 즉답을 할 것이다. 그런데 똑같은 질문을 인공지능에게 던지면 어떻게 될까? 그런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면 바로 답이 튀어 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참 헤매다가 모른다는 답이 나온다. 여기서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모르는 것을 즉각 모른다고 답하는 능력은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뛰어나다. 즉 직관의 능력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올 수 없다는 말이다.

직관 외에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뛰어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상력이다.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향한 호기심과 상상력이 인류 문화사에서 끼친 영향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아틀란티스는 인류 역사상 많은 문학과 예술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달에 간 것도 아틀란티스를 향한 끝없는 모험과 상상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우주선을 타고 달에 간 것도 아틀란티스를 향한 끝없는 모험과 상상력의 결과다.



상상력은 가끔  신화를 역사로 바꿔놓기도 한다. 트로이는 호메로스의 신화적인 서사시 일리아드에 나오는 전설의 땅이지만 결국 실재하는 역사로 밝혀졌다. 트로이는 반드시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고고학자  슐리만의 무한한 상상력 때문에 신화가 역사로 바뀌었다. 그는 8살 때 아버지가 사준 책에서 트로이 전쟁을 알았고 트로이를 발견하겠다는 꿈과 희망으로 일생을 살았다.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번  후 그 전부를 트로이 발굴에 투자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했다. 결국 그는 트로이를 발굴하고 찬란했던 미케네문명을 찾아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바둑을 둔다고 할 때 많은 바둑 고수들은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둑은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깝기 때문에 제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이라고 해도 이세돌에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하게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 버렸다. 겨우 한번 이세돌 9단이 이기기는 했지만 이 마저도 알파고가 일부러 져주었다는 우스게 소리도 나왔다. 그런데 당시의 알파고는 수많은 바둑 기보를 입력하여 대응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진일보하여 바둑을 두는 경기규칙만 알려주어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여 인간 고수에게 백전백승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단순한 지식을 가지고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가까운 장래에 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도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직관과 상상력에 바탕을 둔 감성의 영역이다. 인공지능도 작곡을 하고 시를 쓸 수는 있지만 결코 인간을 능가할 수 없다. 환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인공지능이 아닌 의사의 몫으로 남는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와 함께한 윤석만 기자



중앙일보 윤석만 기자가 '인간혁명의 시대'라는  책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 냈다. 윤 기자는 4차 산업혁명을 과학과 기술의 관점이 아닌 인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4차 혁명을 ‘인간혁명’이라고 명명한다. 그는 ‘윤석만의 인간혁명’이란 주제로 매주 온라인에 칼럼을 쓰고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유튜브  채널도 개설한 그는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은 신이 가진 두 가지 특성,  '창조'와 '불멸'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섣불리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인간은 곧 파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해산 기자



이해산 기자
작성 2018.09.01 10:41 수정 2018.09.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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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