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봉숭아

김상옥


 

 



봉숭아




비오자 장독간에
봉숭아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 적어
누님께도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 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 주던
하얀 손 가락가락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에 본듯
힘줄만이 서누나






이해산 기자
작성 2020.07.06 10:02 수정 2020.07.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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