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성 소피아사원을 이슬람 모스크로 개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법령에 서명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의 하나로 꼽히는 성 소피아사원이 이슬람 모스크로 바뀌게 되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934년 터키 법원이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사원을 박물관으로 개원시킨 정부령을 무효로 한 후 10일 금요일 이슬람 사원으로 개원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위터에 자신이 서명한 법령 사본을 공유했는데, 이 사본은 터키어로 알려진 아야소피아 모스크의 통제권을 터키의 종교 수장에게 넘겨주고 예배를 위해 다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기원전 동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로부터 출발하여 10세기 셀주크투르크, 13세기 오스만투르크로 발전한 터키의 역사 속에서 성 소피아사원은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에서 영욕을 다 겪었다. 이 사원은 콘스탄티누스 대제 당시 성당으로 지어졌지만, 투르크 지배시에는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되었으며, 현재까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서 육상교역의 관문이었지만 한때 이슬람세력이 막고 있어, 유럽인들이 해로를 개척하여 지리상의 발견을 야기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은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동로마제국의 수도였으며 그 당시 이름은 콘스탄티노플이었다. 성 소피아사원은 대표적인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로 모자이크 벽화가 유명하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역사가 공존하는 현장에는 한때 무슬림들이 덧칠을 해버린 모자이크 벽화를 복원해 놓았다.


이슬람 제국의 칼리프를 꿈꾸고 있는 독재자 에르도안이 이번에 다시 역사적인 문화유산을 훼손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의 신학대전 서두에서 "지적인 영혼 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맹신은 무지의 소산이며 가끔 인류문화유산을 파괴하는 폭력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천보현 기자
작성 2020.07.11 13:25 수정 2020.07.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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