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완 칼럼] 세계를 이끌어온 동아시아의 과학과 발명 (4)

최용완

12. 석궁(石弓 cross bow), 화약(gunpowder), 대포(cannon)

 

인류 역사에 전쟁의 무기는 칼, , 활이 대부분이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활시위를 손으로 당겨 화살을 쏘는 동안 활줄에 돌을 얹어 날리는 석궁이 있었다. 합성궁은 나무나, 동물의 근육, 뿔 등을 아교로 붙여 만든 활대를 사용했다. 기존의 활보다 짧아져 전차(chariot)같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 됐다. 동물의 뼈나 금속을 합성한 활은 작고 강력하여 정확하고 멀리 나가서 칭기즈칸의 신무기가 되었다.

 

동아시아의 발화물질은 일찍부터 전쟁에 대나무 속에 넣어 폭발시키는 폭죽의 소리로 전쟁의 공포감을 유발하였다. 불꽃놀이는 불꽃으로 하늘을 장식하는 축제로 생활을 즐겼다. 화약을 철통에 넣어 폭발하는 힘으로 쇠공을 멀리 쏘는 무기가 당나라(AD618-907) 때에 발달하여 송나라와 원나라 전쟁에 쓰였다가 칭기즈칸의 무기로 유럽에 알려지면서 유럽의 현대식 무기를 만들게 되었다.

 

13. , 옷감, 비단, 베틀, 우산(양산)

 

동아시아 사람들의 옷감은 비단, 명주, 삼베, 모시, 무명, 가죽이나 털옷, 등으로 여름옷과 겨울옷이 있었다. 고구려 무덤의 벽화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들이 입은 옷은 색깔과 모양이 다양하다. 문헌에 의하면, 고구려에서는 오색 비단과 푸른색, 붉은색 및 흰색의 모직물 등의 고급직물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 실을 발명하게 되고 물레 돌리는 베틀로 옷감을 짜는 길쌈이 시작하였다. 바늘이 나타나고 식물의 줄기나 껍질에서 뽑아낸 실로 옷감을 만들었다.

 

동아시아의 비단은 석기시대 농경생활에서부터 발달하였기에 BC3,630년에 하남성의 고적 발굴 유적에서부터 나타난다. 누에를 길러 고추에서 실을 뽑아 베틀로 옷감을 만들어 물감들이면 비단옷이 만들어졌다. 바닷길 따라 지중해로 전해지다가 흉노의 서역 진출로 육로의 비단길이 열렸다. 로마의 귀족들이 비단을 너무 좋아하는 사치로 로마가 망했다고 말이 나올 만큼 로마문화와 정치는 동아시아 영향권에 속했다.

 

대나무와 옷감을 합한 우산과 양산은 농경생활에서 만들어 널리 사용되었다. 개고 펴는 우산은 왕의 행진에 필수품으로 주나라(BC 6th century) 때부터 나타난다. 송나라(1270) 때에 오늘과 같은 우산과 양산이 나타났으며 서남아시아 페르시아에 전해져서 널리 알려졌다.

 

14. 거마(車馬 chariot) 이용과 도시계획

 

동아시아 유목민들은 일찍부터 쇠축과 쇠바퀴를 이어 붙여 말이 끌어가는 거마(車馬 chariot)를 만들어 사냥과 전쟁에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바퀴 굴러다니는 격자형 도시계획을 시작하여 궁성을 짓고 성곽과 물길을 둘러 왕성의 모습이 처음 나타났다. 고조선 문화를 이어받은 고구려 고분의 벽화는 수천 년 이어온 전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고구려의 무덤 벽화 중에서 요동성의 성곽도, 약수리 벽화고분 성곽도, 그리고 용강대묘 성곽도에서 볼 수 있는 도시 지도는 45세기 고구려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 내외의 지형, 도로, 성벽과 누각, 기와집들이 그려졌다. 하천과 개울, 산과 도로 등이 적보라백색 등의 안료를 써서 보여준다.

 

만주지역 발해의 상경부(上京府), 한반도 고구려의 장안(長安; 평양), 신라의 왕경(王京; 경주), 일본의 평성경(平城京; 나라)과 평안경(平安京; 교또) 등의 도시와 미국 원주민의 고대 도시 팔렝케와 테오티후아칸의 도시계획으로 동아시아 도시들의 고통성이다. BC 3000BC 1500년에 번영한 인더스 문명의 모헨조다로(Mohenjodaro)와 하라파(Harappa) 유적들의 도시계획도 같은 모형이며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이 동아시아 풍습과 같다.

 

15. 동아시아의 한의학과 침술

 

신석기 시대부터 동아시아의 한의학 의술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발달해왔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은 동아시아 사상의 기본 되는 자연철학(自然哲學)이다. 우주 속에서 인체의 활동도 소우주(小宇宙)라고 여겼다. 자연철학에 따르는 한의학(韓醫學)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의해 발전되었다. 우리들의 인체도 우주와 같은 유기체로 보아 진단하고 치료하며, 인체 기관의 활동과 작용을 음양오행의 균형으로 관리한다. 몸 안의 생리적인 면에서 물질()과 에너지()는 상호제약과 협조 작용이며 이를 통해서 음양의 평형이 유지되어 "음양의 소장(陰陽消長)"이라고 부른다.

 

한반도 백제의 약은 중국과 일본의 여러 사서(史書)에서 논평 되고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554년에 백제의 의박사(醫博士)가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 의료제도를 세웠다. 중국과 일본의 여러 의약서와 문헌들이 여러 가지 백제산 의약제가 그 효능이 좋다는 사실을 전한다. 오장(五臟)은 간() () () () ()이고 육부(六腑)는 담() 소장(小腸) () 대장(大腸) 방광(膀胱)이다. 오관(五官)은 눈 혀 입 코 귀이고 오체(五體) 근육 맥 살 피부 털 뼈이다. 오지(五志)는 화냄 기쁨 근심 슬픔 무서움이고 오기(五氣)는 바람 더위 습기 건조 추위이다. 오색(五色)은 파랑 빨강 노랑 흰색 검정이고 오미(五味)는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이다. 오성(五星)은 호() () 노래() () 신음(呻吟)이고 다섯 분비물은 호흡 눈물 땀 침 콧물이다.

 

침술은 신석기 시대부터 유용된 의술로 침술의 침()자의 어원은 폄석(砭石)에서 잠석(箴石)으로, 잠석에서 금속이 나타나며 침()으로 발전하였다. 머리카락처럼 가늘게 가공된 금속 침을 만들었다. 다할 함()자에 쇠 금()이 결합된 글자로 철기문화의 발달로 말미암아 비로소 철침이 완성된 역사이다.

 

한국은 세계의 고인돌의 50%가 밀집된 지역이며 1923년 함경북도 경흥군 웅기면 송평리에서 출토된 신석기 시대 유물 중 돌침과 골침이 발굴되어 보물로 지정된 유물과 함께 침술의 발상지라는 것을 문헌과 유물이 증명하고 있다. 또한 2008618일 세계보건기구에서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을 대한민국 경혈방식으로 채택하였다.

 

 

<동아시어는 인류 문명문화의 어머니> 최근에 새로 출판된 책에서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최용완]

건축가·시인·수필가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미네소타 주립대 대학원 졸업

오하이오주 건축회사 대표

전 문교부 문화제 전문위원 역임

미주문협 신인상 수상

자유문학 신인상 수상

에세이포레 신인상 수상

 

최용완 ywbryanc@gmail.com



전승선 기자
작성 2020.07.14 11:41 수정 2020.07.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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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