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곤의 영국에서 온 편지]

축구 이야기


주말 아침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창문에 산산이 내리는 햇살이 상쾌합니다. 영국 티비 뉴스에는 존 메캐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민주당의 오바마대통령 후보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맞싸워 패배했던 인물입니다. 패배 뒤 그가 한 연설을 듣고 저는 참 멋진 정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치인이었죠.

 

이제 오바마는 나의 대통령이고 앞으로 힘껏 도와주어야 합니다.”라고 자신과 싸운 오바마를 치켜 올렸습니다. 기자들이 몰려와 오바마는 아랍인이라고 깎아내리니까 오바마는 이제 우리의 대통령이며 훌륭한 미국의 시민입니다.”라고 기자들의 험담을 일축했지요. 전직 대통령들과 여야의 많은 거물 정치인들이 그의 장례식에 와서 고인을 애도했는데 현직 대통령은 보이지 않더군요.

 

오늘은 아시안 게임에서 축구 결승전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아시아게임 결승전에서 내 조국 한국이 우승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영국 유명 구단 토트넘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에게 관심이 집중되었지요. 저도 한일 결승전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축구라면 역시 축구의 종주국 영국이지요. 동네마다 클럽이 있고 잉글랜드에만 42,000개의 클럽과 20개의 프리미어 리그, 20개의 챔피언십 리그, 그리고 수많은 축구 관련 비공식 클럽이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주말이면 온 국민들이 축구장으로 향하고 티비 화면 앞에서 축구 경기를 즐기지요. 영국에 살면서 축구를 안 좋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평생토록 응원하는 모습은 정말 대단합니다. 마치 종교처럼 말입니다.

 

보통 월드컵 때와는 달리 아시안게임에는 관심이 많지 않았으나 이번 아시안 게임은 축구가 성행하는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손흥민 선수의 100억이 넘는 연봉에 있는 것 같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 많은 연봉을 놓치고 군대를 가느냐 아니면 연봉을 지키느냐의 문제입니다. 시즌이 시작된 소속클럽도 에이스를 놓칠 수 없어 애를 태우면서도 한국대표팀에 합류하도록 허락을 해주었지요. 결국 자랑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 선수는 군면제를 받았습니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16강의 턱을 넘지 못 하였으나 잘 싸웠지요 스웨덴 그리고 맥시코와의 경기에서 대등한 경기를 보여 주었고 마지막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세계 1위 독일을 20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여 큰돈을 벌고 국위 선양을 하길 기원해 봅니다.

 

또 재미있는 영국 축구이야기 하나를 하자면 한국의 축구영웅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현재 매니저인 조세 모리뉴가 스페인 클럽을 지도할 때 탈세혐의로 법정에서 1년 실형 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이 신문 헤드라인에 올라와 놀랐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나 봅니다.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말입니다.

 

가을이 우리 곁에 왔습니다.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김원곤


 


전명희 기자
작성 2018.09.07 10:11 수정 2018.09.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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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