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완 칼럼] 현대인의 인격은 본능, 정서, 지식의 균형

최용완

편집부 기자

작성 2020.08.03 11:03 수정 2020.08.03 11:17

인격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를 만들고 눈에 보이는 문명은 문화의 뒤를 따른다. 인류의 삶은 문화를 잉태하고 문명을 출생했다. 아프리카를 떠난 현대 인류가 바닷길 따라 한반도에 이르러 처음으로 사계절과 겨울을 맞았다. 인류가 한반도에서 겨울 동안 살아남으려 농사짓기 시작하는 노력은 문화의 시작이었고 음식을 담는 그릇을 만들어 냄은 문명의 시작이었다. 인류의 문화와 문명이 한반도에서 시작하였다.

 

척추동물의 움직임은 앞으로 나가며 발달하였기에 몸의 맨 앞쪽에서 모든 신경과 뇌가 발달하였다. , , , , 피부의 감각이 발달하였다. 자신이 살기 위하여 먹이를 구하고 자라나면 짝을 찾아 새끼 낳는 두 가지 본능이 살아가는 목숨의 능력이다. 사람의 뇌는 뇌간, 소뇌, 대뇌로 나누어 사람의 삶은 본능의 세계, 정서의 세계, 지식의 세계로 나누어진다. 자라나며 본능을 관리하는 뇌관이 제일 먼저 척추와 뇌 사이에 성장하고 정서를 관리하는 소뇌가 그 위에 자라난 다음 지식을 관리하는 대뇌는 가장 늦게 성장한다. 이 세 가지 기능은 역할이 다르지만 함께 하루하루를 꾸려가고 있다.

 

지구의 표면은 여러 차례 물로 덮이고 불로 덥히면서 생물은 전멸상태에서 재생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생명의 진화와 성장은 계속되었다. 단세포 정자가 수컷의 몸에서 암컷의 몸으로 옮겨지고 난자 안에 받아들여질 때 정자가 가져온 에너지를 관리하며 암컷 몸 안에 생명을 보호하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암컷의 새끼 사랑이 시작된다. 어미의 몸 안에서 자라나는 생명은 과거를 축소한 역사의 기록이며 어미 몸이 간직한 진화의 증거이다. 태어난 후에 먹이를 찾고 가족 친척 친구들과 교제하고 적과 경쟁하여 생존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되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살아 있는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어야 한다. 생존능력이 가장 강한 새끼를 낳기 위해서 수컷들은 경쟁하여 이기는 자와 지는 자를 가려낸다. 이기는 자는 더 많은 암컷들에게 더 좋은 씨를 남기는 기능을 한다. 강한 종자를 남기는 것들은 본능의 기능이다. 뇌간의 역할이다.

 

모든 목숨이 먹이를 찾을 줄 알고 분비물을 버릴 줄 알고 잠잘 곳을 찾을 줄 안다. 자신을 보호하고 엄마의 젖을 먹고 사랑을 나누기에 사람은 어려서 엄마에 의지하고 자라난다. 사람 본능의 세계에는 어려서 어머니에게 의지하듯 성인이 되어 선조와 하늘의 영에 의지하려는 종교가 나타난다. 신과 사람 사이 사랑의 관계로 인류의 생활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지금도 우리 생활 안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의 능력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 견디며 살아난다. 불평과 불만이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마음으로 한순간에 평화를 얻는 능력이다. 기독교에 부활이 있고 이슬람교에 구원이 있고 불교에 열반이 있어 영적 각성(覺醒)을 얻는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종교 안에 살고 있다, 경전의 언어는 영성세계의 언어이기에 정서의 언어나 지식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 사람의 두뇌에 척추와 뇌 사이에 뇌간이 있어 이러한 본능의 능력을 관리한다. 성숙한 현대인의 인격에는 반드시 종교가 있고 그 혜택을 누린다.

 

정서는 어려서 먹는 느낌, 자라나서 짝을 얻는 느낌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먹는 느낌은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얻는 수단으로 살아있는 유기물질을 섭취한다. 어머니의 사랑을 이어 자식을 갖기 위한 사랑이 자라난다. 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며 자신의 생명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음 생명을 준비하는 일은 그 종자가 이 세상에 연속하여 존재하는 기본능력이다. 느끼는 모든 고등동물들에게 먹는 기쁨과 성교하는 기쁨이 주어졌기에 그 종자들이 이 세상에 존속한다.

 

이 두 가지 감정을 받아오기 때문에 약자를 누르고 강자가 되려고 경쟁하는 죄성이 있고 반면에 자식을 낳고 사랑을 나누는 정서가 있다. 느낌은 고등생물과 사람에게 주어진 여섯 가지 감각에서 온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을 보고 만지는 말초신경은 중추신경을 통하여 두뇌로 연결되어 작용된다. 시각에 비추는 미술이나 조각, 청각에 울리는 노래와 기악, 미각으로 즐기는 요리, 몸으로 움직이는 무용이나 체육, 말하는 언어를 문자로 표현하는 시와 소설, 그리고 종합예술의 건축, 여러 예술 분야는 새로운 감동을 일으키기에 끊임없는 창작(創作)은 인류의 정서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

 

사람의 정서는 느낌으로 교감하는 예술적 활동이다. 동아시아의 목조건축은 금속연장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전통을 이어온다. 나무는 세월이 지나며 무게에 따라 휘어지기에 차츰 휘어진 처마모양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남쪽으로 전해지며 곡선은 더욱 굽는다. 한국의 초가집과 기와집은 인류의 건축 역사를 보여준다. 그리스의 신전 파르테논은 우리나라 목조건축을 모방한 석조건축이다. 한반도의 궁성건축, 사찰건축 그리고 한옥마을은 인류 역사에 우리 민족만이 가진 보물 문화재다. 이러한 정서의 능력은 소뇌에 간직되어 능력을 발휘한다. 생명을 존중하고 삶의 예술을 즐기는 정서는 현대인의 인격이다.

 

다른 동물들이 입으로 하는 일들을 사람은 손으로 하기에 입이 자유스러워져서 말하는 기능이 더욱 발달하였다. 두 발로 서서 걷기에 손의 역할이 더 많아지고 입이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얻어 손기술과 언어능력은 더욱 빠르게 발달하였다. 두뇌의 기억력은 상상력을 갖게 하고 상상력은 창의성과 논리성을 갖게 하였다. 아프리카를 떠난 현대인류가 동남아시아에 이를 때까지 짐승들처럼 소리치며 몸짓하며 교감하였다. 동남아시아 정착 생활과 씨족사회의 성장으로 음성으로 교감하는 언어가 발달하였다. 언어를 갖기 시작한 사람의 대뇌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어린아이가 태어날 때 대뇌의 자리는 거의 비워 있지만 엄마와 교감하며 말하기 시작하는 동안에 대뇌는 빠르게 성장한다. 인류의 대뇌는 언어와 함께 급속히 성장하였다.

 

사람이 짐승들과 크게 다름은 대뇌의 기능인 지식이다. 고등동물 중에 사람은 대뇌가 발달하여 언어와 문자로 논리적 소통을 이루는 지식을 얻었다. 지식의 세계는 언어와 문자나 숫자를 통하여 과학과 수학의 형태로 발달하였다. 새로운 논리와 발명(發明)은 사람만이 가진 능력이며 지구를 지배하는 위치에 올려놓았다. 지식을 통한 생존경쟁에 인류의 생활은 더욱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류가 세계를 지배하는 능력이며 계속해서 앞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인류의 미래이다.

 

우리의 조상이 신석기 시대에 그릇을 만들며 받침다리를 달았다. 세 개의 다리로 균형을 찾았다. 우리 문화에 다리 셋을 가지면 자연을 초월하는 신의 능력으로 세계를 창조한다는 믿음의 상징으로 삼오족이 있었다. 삼오족, 삼신(황제, 염제, 치우), 삼국(고조선, 하나라, 상나라), 하늘, , 사람의 우리 민족 우주관, 성부성자성신의 기독교리, 3가지 요소의 개념이 이때부터 발달하였다. 뇌간, 소뇌, 대뇌에서 종용하는 본능, 정서, 지식의 균형은 사람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현대인의 인격은 사람의 뇌에 갖춰진 3가지 부분의 능력을 따라 행동한다.

 

동아시아의 음양오행의 종교와 과학이 도교로 발달한 다음 바닷길 따라 인도로 전해져서 불교가 탄생하였다. 이어서 서남아시아로 전해져서 기독교와 회교도가 시작하였다. 종교와 힘의 주축은 유럽을 거치는 동안 인류의 현대역사가 시작하였다. 힘의 주축은 이태리, 독일, 프랑스, 대영제국에 머물었다가 미대륙에 도착하면서 미국은 현대세계의 막강한 강대국으로 군림했다. 현대 인류의 인격은 본능적 태도, 정서의 창작, 지식의 발명이 균형을 이루어 보다 나은 내일을 열어간다. 우리 선조의 종교와 예술 그리고 지식에서 과학과 발명은 태초부터 16세기까지 인류역사를 이끌어왔다. 그 후부터 에디슨의 전기 발명은 어두운 세상의 밤을 광명으로 밝히며 전자정보시대의 문을 열었다. 1차와 2차 세계대전 중에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의 발명은 미국이 최강국으로 부상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오늘의 현대인류는 육체적으로 성인처럼 자랐지만, 본능, 정서, 지식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사춘기이다. 수없이 많은 아프리카 사람을 데려와서 노예로 부리고 지금까지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본다. 독일의 6백만 유대인을 학살하거나 미국의 원주민을 무참하게 다루는 정책을 본다. 기독교의 창조론은 본능의 영성이고 진화론은 과학적 지식이다. 두 가지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미성숙한 현실에서 종교전쟁은 멈추지 못한다. 9-11사건처럼 알라신을 위해서 자신과 남을 살생하는 실수를 한다. 백인 우월주의나 자국이득 주의는 시대의 약점이다. 인류는 아직도 자라나고 있는 과정이다. 보수와 진보는 시간과 공간을 교차하며 균형을 찾아가는 사회의 질서가 성장하고 있다. 모든 인류가 한 가족이 되어간다. 현대인류의 정보시대는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어 세계가 하나의 마을이 되어간다. 정보시대의 인격은 국경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이 한 가족이다.

 

본능과 정서의 역사는 문화를 만들었고 지식의 역사는 문명을 만들었다. 인류 역사는 전자정보시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격이 조성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의 균형을 이루며 하나의 인류가족으로 새로운 인격을 갖춤이 오늘의 삶이다. 동아시아에서 시작한 문화와 문명이 지구를 서쪽으로 돌아, 이제 다시 동아시아로 돌아온다.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는 더욱 성숙한 하나의 가족이 되어 미래의 죽지 않는 우주인을 기르게 된다. 동아시아에서 우주인과 함께 생활하는 새롭고 평화스러운 가정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종교, 예술, 과학의 인격으로 현대인류와 미래 우주인이 연결된다. 미성숙한 사춘기를 지나 성숙한 인격을 갖추어 이곳 동아시아에서 우리 모두 건강한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때다. 바닥에서 정상으로 솟구치는 한반도 민족의 저력이 다시 세계를 이끌어 갈 거다.

 


[최용완]

건축가·시인·수필가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미네소타 주립대 대학원 졸업

오하이오주 건축회사 대표

전 문교부 문화제 전문위원 역임

미주문협 신인상 수상

자유문학 신인상 수상

에세이포레 신인상 수상

 

최용완 ywbryan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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